간호사 성적 대상화 논란에 YG 측 “편집 논의 중”

간호사 성적 대상화 논란에 YG 측 “편집 논의 중”

“특정 의도 없어…왜곡된 시선 우려”

기사승인 2020-10-06 10:50:49
▲ 사진=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장면이 포함됐다는 지적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해당 장면 편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YG는 6일 낸 입장문에서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사랑 때문에 아플 땐 어떤 의사도 날 도울 수 없다)를 반영했다”고 설명하며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장면은 멤버 제니가 간호사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하고 환자와 마주 앉은 구간이다. 여기서 제니는 몸에 딱 달라붙는 짧은 치마와 빨간색 하이힐을 착용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해당 장면이 간호사 복장에 성적인 코드를 넣어 간호사에 대한 시선을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SNS에선 ‘간호사는 직업이다’ ‘간호사의 성적 대상화를 멈춰라’ ‘간호사는 코스튬이 아니다’ 등의 해시태그가 퍼지기도 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역시 5일 “(제니가 착용한) 헤어 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실제와 동떨어진 간호사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간호사를 향한 ‘갑질’과 성폭력 위험은 커진다면서 YG에게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