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뮤비서 ‘간호사 복장’ 빠진다

블랙핑크 뮤비서 ‘간호사 복장’ 빠진다

“예술로 봐달라”던 YG, 하루 만에 “무거운 책임감 느껴”

기사승인 2020-10-07 13:44:39
▲ 블랙핑크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그룹 블랙핑크 신곡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 간호사를 성적대상화했다는 비판이 계속되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해당 장면을 삭제하기로 했다.

YG는 7일 “블랙핑크의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간호사들에게도 사과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제니가 간호사를 연상시키는 헤어 캡과 몸에 붙는 흰 치마, 빨간색 하이힐 차림으로 등장하는 5초 분량이다.

온라인상에는 해당 복장이 실제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에서 입는 것과 매우 다르며, 간호사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5일 낸 입장문에서 “YG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지적했다.

YG는 다음날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맞섰지만 논란은 지속됐다.

대한간호협회는 “가사의 맥락과 상관없는 선정적인 간호사 복장을 뮤직비디오에 등장시킨 것은 예술 장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호사 성적 대상화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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