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희망을 노래한 별들의 축제,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쿡리뷰] 희망을 노래한 별들의 축제, 빅히트 레이블 콘서트

기사승인 2021-01-01 06:30:03
▲ 그룹 방탄소년단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2021년을 맞이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망은 무엇일까. 지민은 “멀지 않은 미래에 여러분과 지금을 돌아보면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시간이 지나가 모든 게 좋아졌구나’라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31일 시작해 새해 막을 내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합동 공연의 화두는 단연 ‘희망’이었다.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입 모아 바라며 ‘2021년엔 보다 가까이에서 팬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 우리, 다시, 새로운 ‘연결’

빅히트 레이블의 첫 합동 공연인 ‘뉴 이어즈 이브 라이브’(NEW YEAR’S EVE LIVE)는 ‘우리는 연결돼 있다’는 큰 주제 아래, ‘우리’(WE) ‘다시’(RE) ‘새로운’(NEW) ‘2021 연결’(2021 CONNECT)라는 네 가지 소주제로 출연 가수들의 음악을 표현했다. Mnet ‘아이랜드’에 출연했던 연습생 한빈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그룹 엔하이픈·투모로우바이투게더·범주·이현·여자친구·뉴이스트·방탄소년단이 차례로 무대에 섰다. 공연 일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에 녹화됐다.

▲ 故 신해철 헌정 무대
‘다시’를 주제로 한 무대에선 故 신해철을 기리는 헌정 공연이 펼쳐졌다. 제이(엔하이픈)·렌(뉴이스트)·휴닝카이(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머야’를 불렀고, 범주·백호(뉴이스트)·유주(여자친구)·태현(투모로우바이투게더)·희승(엔하이픈)은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신해철과 함께 ‘그대에게’ 무대를 선보였다. 빅히트는 고인과 직접적인 접점은 없었지만, “모두를 위로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야기하자는 의미로, 틀에 박힌 사고를 거부하고 도전에도 주저함이 없었던 신해철의 헌정 무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별들의 축제, 패밀리쉽은 아직

이번 공연은 ‘별들의 축제’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출연진이 화려했다. 빅히트가 2019년 쏘스뮤직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빌리프랩,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KOZ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해온 덕이다. 다리 부상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여자친구 멤버 엄지는 공연과 동시에 중계된 ‘밋 앤 그릿’(Meet&Greet)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 팬들이 반가워했다. 어깨 수술 후 회복에 전념하고 있던 슈가도 ‘밋 앤 그릿’과 일부 무대를 함께했다. 여기에 앞서 방탄소년단과 협업했던 스티브 아오키, 라우브, 할시 등 해외 스타들도 화상으로 연결돼 음악을 나눴다.

다만 여러 기획사들이 빅히트 산하 레이블로 묶인 역사가 짧은 만큼, 가수나 팬덤 사이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확인하긴 어려웠다. SNS에선 이번 합동 공연에 반대하는 불매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신해철 헌정 무대에서 서로 다른 팀에 소속된 가수들이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긴 했지만, 음악적 교류가 충분하진 못했다는 인상이다. 방역 지침에 따라 실내 행사에 모일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다 보니, 출연 가수들이 한 무대에 서는 모습도 만나볼 수 없었다. 대신 각 그룹의 리더와 범주, 이현이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새해를 앞둔 각오를 이야기했다.

▲ 새해 인사를 하는 빅히트 레이블즈 소속 가수들
■ “잊지 못할 2020년…새해엔 같은 공간에서 만나길”

벌써 1년 가까이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했던 가수들은 하나 같이 ‘2021년엔 코로나19가 종식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여자친구는 “코로나19 때문에 느낀 것도 많고 변한 것도 많았다”며 “가족과 친구, 팬들과도 거리를 둬야 하는 상황이 오히려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2012년 데뷔해 올해 10년차 가수가 된 뉴이스트는 “우리를 아낌없이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 덕분에 긴 시간 함께할 수 있었다. 우리와 러브에게 잊지 못할 한 해를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스 온’ 등의 노래로 시대를 적극적으로 위로한 방탄소년단도 “2021년은 모두가 하루도 빠짐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하길 바란다”라면서 “언제든 지치고 힘들 때 우리가 서로의 희망이 되어주자”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빅히트 레이블즈 제공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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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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