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강화’ 외친 시중은행, 잇단 접속장애에 ‘머쓱’

‘디지털 강화’ 외친 시중은행, 잇단 접속장애에 ‘머쓱’

기사승인 2021-05-22 06:30:07
20일 오후 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KB스타뱅킹)이 접속장애로 로그인이 2시간 동안 지연됐다 (사진=유수환 기자)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올해 디지털금융을 사업화두로 삼은 시중은행들이 최근 수차례 접속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 서비스 앱이 2시간 동안 접속장애로 이용자들이 로그인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5시 15분부터 KB국민은행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KB스타뱅킹) 서비스에서 접속 지연 현상이 나타났고, 7시 35분 정상 상태로 복구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KB스타뱅킹) 시스템에 연계되는 부서가 많은데 전산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 도중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외 ATM 입출금 업무 및 체크카드 결제 업무 등은 정상 처리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인 접속 지연으로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에도 KB국민은행 모바일뱅킹 ‘KB스타뱅킹’과 간편금융결제서비스 ‘리브’가 접속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KB국민은행은 주말 사이 전산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면서 생긴 오류로 간헐적인 로그인 불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도 은행 애플리케이션 접속장애는 수차례 발생했다. 올해 1월 25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모바일 앱에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당시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 ‘솔(SOL)’과 우리은행의 앱 ‘우리원(WON)뱅킹’에서 패턴 및 생체 인증을 통한 로그인에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빅테크 기업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앱이 우후죽순 분산돼 있고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기술적인 문제도 남아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와 네이버처럼 금융지주 계열사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할 경우 앱이 무거워질 가능성도 크기에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답했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실생활과 연계되는 플랫폼이 아닌 이상 락인(Lock-in)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 락인효과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자사 플랫폼에 이용자를 계속 묶어두는 서비스 효과를 의미한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나 카카오페이 등이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모바일 플랫폼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5대 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금융 강화를 경영 핵심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빅테크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무서운 속도로 기존의 금융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은행의 디지털 강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은행은 그동안 IT 관련 전문인력 보강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실행에는 옮기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 IT 전문인력은 총 471명으로, 전체 은행원의 8.5%에 불과했다. 2005년 시중은행의 IT 인력이 10%인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전체 인력대비 IT인력 비중이 20%(전체직원 25만2000명 가운데 약 5만명이 IT분야 업무를 담당·2017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 가운데 약 62%(3만1000명)가 개발 및 엔지니어 업무를 담당한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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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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