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이날만 같아라

한화생명, 이날만 같아라

기사승인 2021-08-16 06:30:02
한화생명 e스포츠 선수단.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단순히 '유종의 미'라는 말로 넘기기에는 얻은 것이 매우 많은 승리였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서머스플릿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천적 T1을 완파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생명은 올 여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최종 순위 3위를 차지한 2021 LCK 서머 스플릿 당시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경기력이었다.

올 여름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을 제외한 선수들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날은 달랐다. 5명의 선수 모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특히 팀의 불안요소라고 평가받던 탑 라이너 '모건' 박기태는 최근 좋은 폼을 보여준 '칸나' 김창동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세트 연달아 '카밀'을 선택한 박기태는 초반 단계 어려움이 있었지만, 큰 사고없이 성장해 후반 사이드 주도권을 가져왔다. 성장한 카밀의 진입에 T1의 진영도 붕괴됐다.

신예 정글러 '윌러' 김정현도 LCK 데뷔 이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2세트 '니달리'를 선택한 김정현은 팀의 유일한 AP(주문력) 딜러라는 중책을 맡아 엄청난 캐리력을 과시했다. KDA 8/0/4의 니달리의 창은 매우 위력적이었다. 김정현의 활약으로 한화생명은 대치상황에서 유리한 구도를 잡을 수 있었다.

정지훈의 활약도 눈부셨다. 1세트 '르블랑'을 선택한 정지훈은 외줄타기 플레이를 하면서도 노데스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잘 큰 르블랑의 기습 포킹으로 상대 챔피언은 전투불능 상태가 됐다. 2세트는 '세트'를 선택해 '니달리'와 '바루스'가 맘편히 포킹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다. 

가장 빛났던 것은 바텀듀오 '데프트' 김혁규-'뷔스타' 오효성이었다. 스프링 스플릿과 비교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두 선수였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특히 김혁규는  1세트는 '애쉬', 2세트는 '바루스'를 선택해 경기 내내 한 번도 죽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경기 내내 엄청난 데미지를 뿜어내며 오랜만에 '무호흡 딜링머신'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선발전 티켓도 따냈다. 플레이오프(PO) 진행상황에 따라 T1, 리브 샌드박스, 농심 레드포스, 아프리카 프릭스 중 한 팀은 선발전 진출이 불가능한 반면, 한화생명은 스프링 스플릿을 최종 3위로 마무리했기에 진출이 확정됐다.

가장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린 한화생명은 '미라클런'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올해 LCK가 네 장의 롤드컵 시드권을 보유한만큼, 가능성 역시 예년보다 더 높은 상황이다. 선발전 경쟁팀이 PO를 준비해야 하는 반면, 온전히 선발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한화생명에게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서 한화생명은 많은 것을 얻었다.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선발전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뒤늦게 시동걸린 '파괴전차' 한화생명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