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긴급 콜업…루키들의 쇼케이스될까 [LCK]

코로나 긴급 콜업…루키들의 쇼케이스될까 [LCK]

기사승인 2022-02-14 18:03:57
DRX '데프트' 김혁규(왼쪽)과 '세탑' 송경진.   라이엇게임즈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내에서도 확진자가 줄줄이 발생하고 있다. 긴급 콜업을 통해 천금 같은 기회를 얻게 된 신예들이 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LCK는 이번 시즌부터 코로나19 확진 등 시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급 콜업을 통해 하부 리그인 ‘LCK 챌린저스 리그(이하 LCK CL)’에서 뛰는 선수들을 유연하게 기용할 수 있게 했다. 

DRX는 지난 9일 진행된 2022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 kt 롤스터와의 1세트에서 원거리 딜러 김혁규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업을 CL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들로 채웠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킹겐’ 황성훈, ‘제카’ 김건우, ‘베릴’ 조건희, ‘표식’ 홍창현의 자가격리가 이날 부로 해제됐지만, 이미 DRX의 로스터가 제출했기에 이들은 1세트에 출전할 수 없었다.

대다수의 팬들은 이날 1세트를 kt가 무난히 따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DRX 2군이 챌린저스 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1군의 높은 벽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주장 데프트 ‘김혁규’의 진두지휘 아래 DRX의 신예들은 제 기량을 십분 발휘했다. 미드 라이너로 나선 ‘세탑’ 송경진은 1세트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G)’로 선정되기도 했다.

젠지 e스포츠 '로스파' 박준형.   라이엇게임즈

젠지도 10일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를 대신해 ‘로스파’ 박준형을 긴급 콜업했다. 그는 1세트 ‘노틸러스’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2·3세트 ‘레오나’와 ‘알리스타’를 기용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교전마다 상대 주요 챔피언을 물면서 우수한 활약을 펼쳤다. 박준형은 인벤과의 인터뷰에서 “LoL 파크에서 경기를 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에 매우 떨렸다”면서 “이번 데뷔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로스파’를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T1 스트리머로 활동 중인 ‘울프’ 이재완은 DRX와 kt의 경기를 중계하면서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이런 기회가 많지 않다”며 “(콜업된 선수들이) 조금 부진해도 흠이 되진 않지만, 만약 좋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대박이다. 말 그대로 노 리스크 슈퍼 리턴”이라고 말했다.

과거 LoL 챌린저스 코리아(CK) 한 구단에서 코치를 했던 한 관계자는 “챌린저스 소속 선수들도 최근에는 능력이 상향평준화가 많이 됐다”면서 “만약 긴급 콜업으로 올라온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이 기회를 통해 또 한 명의 슈퍼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누가 아나”라며 웃었다.

다만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침체에 빠진 게임단은 고민이 깊다. 농심 레드포스는 최근 4연패에 빠지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도 나왔다. 팀별 전력 차가 크지 않은 만큼, 주축 선수들의 이탈은 추후 순위 경쟁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LPL(중국 프로리그), LEC(유럽 프로리그) 등 해외의 경우 리그 규정상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도 온라인으로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례를 들어 불평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불가능하다. LCK측에 따르면 방역당국의 지침상 같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라도 동일한 공간에 격리할 수 없다. 또한 방호복을 착용한 심판이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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