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코로나19 같은 대유행 없을 것”

“원숭이두창, 코로나19 같은 대유행 없을 것”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면역 저하자 아니라면 크게 위험하지 않아”
전용 치료제 9일까지 504명분 도입

기사승인 2022-07-05 13:31:57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남중 서울의대 교수가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질병청 브리핑 캡처

최근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대유행 확산 우려에 대해 전문가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방역 규칙과 개인 위생을 유지한다면 대유행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원숭이두창 관련 국민소통단과 현장 질의에 이 같이 응답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김남중 서울의대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가 참여해 원숭이두창의 특징, 감염 전파 경로, 방역 수칙 등을 설명했다. 

다음은 질의에 대한 김남수 교수와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의 답변이다.

Q. 원숭이두창의 주요 특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다른 감염병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사망할 수도 있는 지 궁금하다.

김 교수 = 원숭이두창은 밀접접촉으로 전파가 된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발진이다. 임상발현은 잠복기, 전구기, 발진기, 회복기 4가지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잠복기는 5~21일, 중앙값 8일 정도다.

전구기가 되면 열이 나거나 두통, 요통 등의 비특이적 증상들이 있고, 발열과 비슷한 시기에 림프절 종대가 목이나 사타구니 부위에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열이 나고 보통은 1~3일 후에 발진이 돋는다. 이 발진이 독특한데, 반점, 구진, 수포, 농포, 딱지 순서로 진행된다. 

사망률을 보면, 풍토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비풍토지역, 즉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아메리카 지역에서는 사망자가 없다. 흔히 언론에서 3~8%라고 밝힌 것은 국내 상황이나 비풍토지역과는 맞지 않다. 비풍토지역에서는 현재 5000명 이상 발생했고 사망자는 없다. 물론,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가 감염되는 경우 사망자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사망률이 3%에 이른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과장된 결과다.

Q. 국내에서도 확진 케이스가 생겼다. 혹시라도 숨은 전파를 통해서 지역사회에서도 감염이 생기지는 않을지, 또 코로나와 같은 대유행 상황으로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김 교수 = 밀접접촉, 비말을 통해서 전파가 가능하지만 주 감염경로는 밀접접촉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외국에서 감염돼서 들어온 1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비슷한 형태로 또 새로운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또, 유입된 환자를 통해서 밀접접촉을 통해서 다른 새로운 국내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당연히 있다. 

다만 공기 전파 형태를 띠고 있지 않고 밀접접촉에 의한 전파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유행처럼 대유행을 일으킬 것이라는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본다.

Q. 원숭이두창 진단 확인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이 되고, 또 양성에 대한 판정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또 잠복기가 길던데 이 잠복기에 있는 사람이 검사를 했을 때 감염 확인은 가능한가. 

김 교수 = 확정을 위해서는 수포나 농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데, 바이러스 배양은 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 따라서 현재 인정하고 있는 표준진단검사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출법이다. 

잠복기에는 증상도 없고 진단할 방법도 없다.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잠복기, 무증상기에는 전파력이 없다는 것이다.

Q.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에 권고가 되는 방역수칙은 무엇인가.

김 교수 =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부터 가장 강조되고 있는 것이 개인위생, 특히 손 위생이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다. 

밀접접촉이라 함은 2m 이내에 가까이 가는 것을 뜻한다. 2m 이내에 접근하게 되는 경우에는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다.

Q. 해외에서 감염병이 들어오는 것을 막거나 또 지연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해외출입국 검역대응이 어느 점이 보강이 됐나.

임 단장 = 우선 유증상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원숭이두창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서 발열기준을 강화하고, 29개국의 원숭이두창 빈발국가들을 검역관리 지역으로 시행해서 관리를 하고 있다.

또 자율적인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입국장에 안내포스터를 게시를 하고, 유증상자가 있을 때는 혹시 유사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 그리고 입국장을 통과하고 나서라도 혹시 증상이 발현되는 경우에는 방역당국으로 신고할 것을 안내하고 교육하고 있다.

더불어 의료기관을 통한 감시체계의 확보 또한 중요한데, 원숭이두창 빈발국으로부터 입국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는 해외여행력을 의료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Q.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 대상은 어디까지 인지. 또 3세대 백신을 활용한다고 들었는데 국내 도입 일정은 어떻게 되나. 

임 단장 = 원숭이두창은 이 질병의 전파방식이 코로나하고는 다르고, 전파력도 그렇게 강하지 않다. 따라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해서 광범위하게 예방접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지 않고 있다.

다만 밀접접촉자 경우에는 14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했을 때 접종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 해서 포위접종의 방식으로 접종 할 계획이다. 

3세대 두창 백신은 해외 제약사와 도입 협의를 하고 있다. 계약이 체결되면 국내 도입 일정은 확정 되는대로 발표하겠다. 

Q. 원숭이 두창 전용 치료제가 있는지. 또 치료제로 쓸 수 있는 약품 물량은 충분한가.

임 단장 =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로 도입 예정 중인 테코비리마트는 이번 주 토요일, 7월9일에 504명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국내에 도입되면 전국 17개 시도에 지정돼 있는 의료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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