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추대엽의 부캐릭터인 가수 카피추가 신곡을 내면서 임영웅, 송가인, 김호중 등 트로트 가수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카피추는 14일 서울 서교동 윤형빈 소극장에서 열린 신곡 ‘내 지갑에 있는 돈 다 갖다 써라’ 발매 기념 공연에서 “트로트가 내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추대엽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MBN ‘보이스트롯’)에서 결승까지 올랐다고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존경하는 트로트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나훈아를 좋아한다. 나훈아와 좋은 공연을 같이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장윤정, 임영웅, 송가인, 김호중을 언급하면서 “또 누가 화제냐. SNS 팔로워 많은 사람이 누구냐”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카피추는 널리 알려진 노래를 살짝 비틀거나 비슷한 노래끼리 합쳐 부른 뒤 “순수 창작곡”이라고 우기는 캐릭터다. 산에서만 지내는 자연인이라 가요를 모른다는 콘셉트다. 2019년 개그맨 겸 방송작가 유병재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며 유명해졌다가 이듬해 10월부터 모습이 뜸해졌다.
카피추는 “산에 살다 보니 시간이 2년 가까이 흐른 것도 몰랐다”고 익살을 떨었다. 사실 활동에 공백이 생긴 데는 ‘본캐’ 추대엽의 건강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카피추는 “갑자기 활동이 많아져서 건강상에 (이상이 생겼다)”고 말문을 흐리더니 “지금은 건강을 되찾았다. 힘든 일이 있어서 잠깐 쉬려고 했는데 공백이 길어졌다”고 했다.
그는 “산 속에서 만든 노래가 많다. 한 달에 한 번씩 발표할 생각이다. 이제 산에 다시 들어가지 않고, 여러분께 계속 좋은 노래와 코미디를 선보이려고 한다”면서 “윤형빈 소극장에서 ‘카피추대엽’을 콘셉트로 공연도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