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방역 핵심은 2년 6개월 ‘경험’에 있다”

“과학방역 핵심은 2년 6개월 ‘경험’에 있다”

방역 목표, 중환자·사망자 최소화…방역수칙은 개인 의지와 생활화에 기대

기사승인 2022-07-28 12:44:00
28일 (왼쪽부터)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김남중 교수, 정재훈 교수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관련 국민질의에 응답했다.   브리핑 캡처

과학 방역의 핵심은 지난 2년 6개월간 쌓아온 경험에 있다고 전문가는 강조했다. 불확실성이 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경우 ‘근거’를 기반한 정책 결정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28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대응정책 관련 국민이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재훈 교수(가천의대 예방의학과)가 참여해 질의에 응답했다.

Q. 새 정부의 ‘과학적 위기 대응’이라는 방역정책이 어떤 것인지, 또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설명해 달라.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코로나19 처음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20년 1월 20일이었다. 2년 6개월이 경과된 셈이고 그 사이에 과학적 발전도 있었다. 

대표적인 2가지는 백신과 효능이 있는 치료제 개발이다. 과학적 방역이라 함은 현 상황에서  가질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다 모아서 최대한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에 있다. 이에 따른 현재 방역 목표는 중환자 수의 최소화, 사망자 수의 최소화라고 생각한다. 

과학방역 대책이라는 건 변이 특성, 백신·치료제 등을 모두 고려해서 합리적인 정책 결정을 하는 것이다. 

코로나19는 불확실성 관리의 극대판이다. 근거가 당장 모자라다고 해서 감염병 방역대책 결정을 미룰 수는 없고 현재 최대한 가지고 있는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최선이고, 또 과학적 대응이라고 봐야 한다.  

Q. ‘방역정책을 국민에게 자율로 맡긴다’라는 것이 과학적 판단인 것인지, 이게 근거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오미크론 대유행 이전까지는 확산을 억제하면서 전체적인 감염자의 규모를 줄이려는 정책을 폈다면 오미크론 이후부터는 확산을 저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확산을 어느 정도 용인한다’라고 하더라도 피해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적용해 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방역정책 방향은 효과와 비용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자율적인 거리두기와 사회·경제적인 피해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 정책 방향을 결정해야 하고 무엇보다 국민 입장에서 피해가 가장 적은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자율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되, 의료대응 역량이나 방역대응 역량을 미리 확보하는 등 책임을 다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이 외에도 자가격리자에 대한 생계지원 등 다양한 정책 등을 통해 국민이 자율적인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Q. 자율방역이 진행되면 개인 판단에 따라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지, 이러한 거리두기 정책에 대한 호응이 어느 정도될 것이라 전망하는지.

정 교수 = 당연히 개인의 건강 관점에서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시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고위험군 경우 방역수칙 준수에 따른 이득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이 된다. 

젊은 연령층도 집에 고위험군을 모시고 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서 전파를 줄이는 것이 사회 전체의 피해를 줄이는 데 있어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런 정책들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제는 일률적인 규제보다는 국민이 참여하고 방역을 ‘생활화’하는 것이 더 안정적인 상황을 만들어 갈 것이다.

Q. 오미크론에 더 효과가 높은 개량백신이 도입이되면 4차 접종을 맞을 필요가 있는 지 모르겠다. 4차 접종 꼭 필요한지.

김 교수 = 물론, BA.4나 BA.5에 대한 개량 백신이 나온다면 해당 바이러스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BA.4나 BA.5에 대한 개량 백신이 지금 사용 중인 나라는 아직까지 없다. 10월 정도에 개발이 완료되고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 상황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량 백신을 기다릴 수가 없고, 지금 사용 중인 백신도 고령층, 고위험군 중증화·치명률 감소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개량백신을 기다리기 위해 4차접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은 생각이라고 본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