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3월 초 도입 예상…다른 카드사도 눈치 보기?

애플페이 3월 초 도입 예상…다른 카드사도 눈치 보기?

기사승인 2023-02-28 17:14:37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가 금융당국의 애플페이 허가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SNS에 올린 사진.   인스타그램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르면 내달부터 사용 가능하다. 현대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에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자사 고객 중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애플페이 관련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수요조사에는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이용할 의사가 있는지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어떤 카드로 이용할 것인지 △아이폰도 삼성페이와 동일하게 기존 가맹점 단말기에서 이용 가능한 신한카드 ‘터치결제’ 서비스를 알고 있나 등 질문이 담겼다.

특히 ‘애플페이가 출시되면 어떤 카드로 이용할 것인지’ 질문 답안 선택지에는 △신한카드 이용 가능 시점까지 기다린다 △현대카드를 사용하다가 신한카드 이용 가능 시점에 신한카드로 교체한다는 항목도 포함됐다.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1위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별 개인 신용카드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6%), 삼성카드(17.8%), 현대카드(16%), KB국민카드(15.4%) 순이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면 시장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 수요도 높다. 신용카드 비교 플랫폼 카드고릴라에서 웹사이트 방문자 20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인 57%가 ‘현대카드(신규발급 포함)로 먼저 사용한다’는 의향을 밝혔다.

금융당국 허가 과정에서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배타적 사용권이 빠졌다. 다른 카드사가 애플과 계약하면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애플과 협상, 계약 과정을 거치는 데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현대카드가 당분간 선점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간편결제 시장은 애플페이 출시를 앞두고 분주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각각 1위 자리에 있는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는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페이 운영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20일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QR결제에 기반한 네이버페이의 현장결제 서비스에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결제 방식이 추가되는 형태다.

이로써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55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포함한 주문형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기존 약 12만개 현장결제 가맹점뿐 아니라 삼성페이 결제 가능한 약 300만 개의 오프라인 점포에서 네이버페이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타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될 것”이라며 “애플이 어떤 제휴 조건을 제시할 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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