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엮은 기억의 바다, 치하루 시오타 개인전 '인 메모리'
일본의 설치미술가 치하루 시오타가 개인전 '인 메모리(In Memory)'로 한국을 찾았다. 지난 2020년 '비트윈 어스(Between Us)' 개인전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전시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다. 자신의 트라우마를 계기로 죽음을 고찰해온 치하루 시오타는 실을 활용해 인간의 존재를 설명한다. "실은 엉키고, 얽히고, 끊어지고, 풀린다. 이 실들은 인간관계를 형상화한 것으로, 끊임없이 나의 내면을 반영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인간관계와 닮았다고 말한다. 혈관처럼 이어진 실의 무리는 분명 유기적인 사회 공동체를 떠올리게 한다. ... [박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