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회복 힘든 기도폐색’ 만성 폐쇄성 폐질환, 4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가장 큰 원인은 흡연, 폐포손상·호흡곤란 유발”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회복 힘든 기도폐색’ 만성 폐쇄성 폐질환, 40세 이상에서 주로 발생…“가장 큰 원인은 흡연, 폐포손상·호흡곤란 유발”

기사승인 2020-01-29 21:05:36

 

<스튜디오>

담배를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죠.

폐암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모두가 인지하고 있습니다.

여기 폐암처럼 무서운 질환이 또 있습니다.

만성적인 폐쇄성 폐질환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폐쇄성 폐질환이 폐암과 같이 치명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 성인의 20%가량이 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굉장히 많은 숫자입니다.

그런데 그 중 치료를 받은 환자는 5%가 채 안된다고 합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데다 폐 기능 절반이 손상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보니 조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리포트>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쉽게 말해 폐를 거쳐 기도를 통해 지나가는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병인데요.

병명 그대로 회복이 되지 않는, 만성적으로 진행된 폐질환을 말합니다.

이 같은 기류 제한은 지속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동반합니다.

담배 연기와 미세먼지, 분진, 화학약품 등 해로운 성분이 기관지나 허파꽈리라고도 불리는 폐포에 작용해 염증을 초래하고, 기도를 막으면서 폐 기능 저하를 일으킵니다.

황재준 교수 /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일반적으로 가장 큰 원인은 90% 이상은 담배입니다.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요. 그 다음엔 직업성 노출, 특정 공해물질에 노출되시는 분들 그 외에도 감염이나 다른 여러 공해물질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도 많지만 가장 흔한 경우는 흡연이 되겠습니다. 장기간 흡연하시는 분들이 흡연에 의한 유해물질로 인해 기도 손상이 반복되고 그런 것 때문에 기도 폐쇄가 발생하고요. 또 하나는 폐 실질에서도 아까 말씀드렸지만 공기가 지나는 기도뿐만 아니라 산소를 교환해주는 폐포 자체에서도 문제가 생기면서 폐포가 망가지고 손상되면서 호흡곤란도 동시에 유발할 수 있게 됩니다.”

초기에는 증상을 찾기 어렵습니다.

증상이 이어지고 호흡 기능이 나빠졌을 때는 대개 폐활량 자체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기침, 가래는 3개월 이상 지속됩니다.

이는 일반 감기와 구분되는 점입니다.

역시나 기도 폐색이 발생하는 천식도 증상이 비슷해 혼동할 수 있는데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대부분 40대부터 생기는 것과 달리 천식은 소아에서도 나타납니다.

흡연력이 있거나 유해성분에 장기간 노출된 적이 있는 40대 이후에서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황재준 교수 /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일반적으로 40대 이상 성인 남자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요. 최근 국내에서 시행한 건강영양평가에서는 폐 기능 검사 환자 중 폐쇄성이 보이는 환자, 물론 폐쇄성이 보이는 환자가 모두 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아니지만, 남자에서 여자에 비해 훨씬 많은 숫자가 확인이 되고요. 70세 이상에서는 남자의 52%, 여자에서는 17% 정도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리고 남성에서 높은 빈도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점점 진행되면 결국 말기에는 환자 분이 별도 산소 공급 없이는 지낼 수 없는 상황까지 될 수 있고요. 또 폐가 망가지다보니까 폐 자체 방어기전도 망가지기 때문에 폐렴이나 기관지염 등 또 다른 감염 위험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스튜디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계속 관찰하다보면 폐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게 보인다고 하는데요.

생명을 위협하는 단계까지 치달을 수 있습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의 90% 이상이 흡연자라고 하는데, 폐암 위험도 덩달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안타깝지만 폐 기능을 개선시키고 낫게 하는 약제는 아직 개발된 것이 없다고 합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약들은 근본적 치료에 쓰인다기보다는 증상을 완화하고 또 환자의 삶의 질을 좀 더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리포트>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치료는 어렵습니다.

이미 파괴된 폐를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위험 원인을 삼가거나 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금연은 폐 기능 악화를 막는 첫 단추입니다.

치료에서는 주로 약물을 이용한 대응이 이뤄지는데요.

증상 완화를 위한 기관지 확장제 등이 자주 사용됩니다.

확장제는 별도 흡입기로 투여해 효과를 높입니다.

황재준 교수 /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환자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흡입기치료를 유지하게 됩니다. 흡입기 같은 경우 환자가 입으로 빨아 마실 수 있는 여러 가지 기구가 있는데요. 약의 종류와 사용 횟수 등은 의사와 상담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1년간 급성 악화의 빈도, 호흡곤란의 정도를 파악해서 정확히 약을 쓰게 됩니다. 가장 흔한 약제는 흡입제가 제일 중요한 약제일 것 같고요. 증상이 악화되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경구 약제든지 항생제 또는 필요한 경우 흡입성 스테로이드 제제 같은 것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 외에도 4~10주 동안 시행하는 호흡재활치료와 산소공급기를 착용하고 생활하는 산소치료 등이 병행될 수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 가운데 폐렴을 앓는 수가 적지 않다며,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스튜디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활동량이 떨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식사량도 적은 편이고요.

자연히 면역력이 약화돼 감염병에 취약하죠.

활동량이 떨어지면 근력도 줄고, 뼈마저도 약해집니다.

이 때문에 폐쇄성 폐질환 환자들이 골절을 겪는 사례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비타민D를 꾸준히 섭취해야 하고, 근력강화 운동 등을 통해 몸을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

더불어 호흡법도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는 폐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좋은데요.

그래서 강조되는 것이 복식호흡입니다.

배의 힘을 이용해서 호흡하게 되면 호흡수도 조절할 수 있고, 폐 자체에 가해지는 부담도 덜 수 있다고 합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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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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