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F 합병계획안 승인…통신시장 3파전 구도

KT―KTF 합병계획안 승인…통신시장 3파전 구도

기사승인 2009-01-20 20: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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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유선통신 1위 KT와 무선통신 2위 KTF가 합병한다. KT와 KTF의 주식 교환비율은 1대 0.719이며 주식매수청구 행사가격은 각각 3만8535원, 2만9284원이다. 합병 등기 완료일은 5월18일로 잡고 있다.

두 회사가 합치면 자산 23조6000억원, 연간 매출 19조원대로 통신시장의 절대 강자가 된다. SK 통신계열사(SK텔레콤, SK브로드밴드)와 LG 3사(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경쟁사의 합병도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KTF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양사 합병을 결의했다. KT는 21일 방송통신위원회에 합병 인가 신청을 낸 뒤 3, 4월 중 인가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양사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KT는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등 유선 부문 성장이 수년째 정체돼 KTF와 합쳐 유·무선 시너지를 창출하는 게 절실하다.

두 회사가 합칠 경우 막대한 자금을 한 곳에 몰아주는 것이 가능해진다. 중복되는 유통망을 줄여 고정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인터넷 TV(IPTV), 와이브로, 인터넷 전화 등 컨버전스(융합)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 이석채 KT 사장은 "합병은 단순히 KT와 KTF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IT산업의 지평을 넓히는 차원"이라며 "향후 5년간 5조원의 생산 유발 및 3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수 KT 부사장은 "융합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 기존 유·무선의 매출 비중을 현재 90%에서 74%로 낮추고 나머지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로 채우겠다"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시장 경쟁 상황에 심각한 문제가 없는 한 합병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융합서비스가 세계적 조류인데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을 만들어 투자와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 방침과도 상통하기 때문이다. 다만 합병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지난해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인수 때처럼 조건을 달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 등 경쟁사들은 "KT가 유선 지배력을 무선과 컨버전스 시장으로 옮겨 통신시장 전체를 독식하려 한다"며 강력 반발, 향후 합병과정에서 진통을 예고했다. 이들은 합병의 전제 조건으로 KT의 시내망 분리를 요구하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2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합병의 부당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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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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