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DJ, “가난한 사람들이 당하다니”

울먹인 DJ, “가난한 사람들이 당하다니”

기사승인 2009-01-22 17: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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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민주당은 22일 용산 참사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구속 수사 등을 촉구했다.

정세균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대통령은 사과를 하지 않고 국무총리가 마지못해 유감을 표명하는 데 그쳤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지휘 책임, 국정 운영자들의 정치적 책임,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철거민들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데 대한 성토도 쏟아졌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검찰이 고의 방화 여부를 조사하는 등 철거민을 테러범으로 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김종률 진상조사위원장은 “불법시위를 하면 죽여도 괜찮다는 뜻이냐”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또 철거민에게 영장을 청구한 현 검찰 수사팀의 교체를 요구했다. 이석현 의원은 “검찰 수사 책임자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 검사는 이 대통령의 ‘황제 테니스’ 의혹을 무혐의 처리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때 전문위원을 지낸 인사”라며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않으면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서민보호 대책없이 뉴타운 등 재개발이 무분별하게 진행됐기 때문으로 보고, 새로운 뉴타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교동 사저에서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신년 하례회에서 “불법만 내세워 사람을 잡아가는 것은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고 용산 참사 사태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당하니 참 가슴이 아프다”고 말한 뒤 한동안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가난하고 서러운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잘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치가 뭐가 필요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장관을 불러서 따질 수도 있고 불신임안도 할 수 있으니 민주당이 잘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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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 기자
eom@kmib.co.kr
손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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