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SD로 반도체 불황 뚫는다

삼성전자,SSD로 반도체 불황 뚫는다

기사승인 2009-02-01 18:20:01


[쿠키 경제] 반도체는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일으킨 주역이다. 하지만 세계 반도체 업계는 3년째 극심한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D램은 절반, 플래시메모리는 3분의 1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메모리업계 1위 삼성전자마저 4분기에 5600억원 적자를 냈다. 이 같은 반도체 위기를 삼성전자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가장 유망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후보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다.

췯SSD, 낸드플래시 수요 창출 첨병=SSD는 흔히 ‘하드’로 불리는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다. HDD보다 작고 가벼우며 성능과 안전성도 훨씬 뛰어나다. 특히 SSD는 낸드플래시를 모아 만든 것이어서 낸드플래시 시장을 불황에서 구해낼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다만 그동안 가격이 너무 비싸 시장 형성이 더뎠다.

삼성전자 홍완훈 전무는 지난달 23일 경영설명회에서 “SSD를 올해 낸드플래시 수요를 이끌어낼 ‘킬러 애플리케이션’(시장을 지배하는 상품)으로 키울 것”이라며 “시장 공략을 위해선 가격 인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HDD보다 5∼10배 비쌌던 SDD 가격은 주재료인 낸드플래시 값이 급락함에 따라 최근 HDD의 2배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500달러 안팎이던 128기가바이트(GB) 제품은 올해 200달러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HDD보다 여전히 비싸더라도 성능이 월등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 노트북의 SSD 탑재율은 지난해 5%에 그쳤으나 올해 1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췯삼성,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 선점=SSD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고 주도권을 쥔 기업은 삼성전자다. 2006년 세계 최초로 32GB SSD를 탑재한 UMPC(소형 휴대용 PC)를 출시했다. 군사·항공용 틈새시장에 머물던 SSD를 주류 PC 시장으로 가져온 것이다.


지난해 7월엔 128GB, 11월엔 256GB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해 시장을 더욱 넓혔다. 256GB SSD는 10GB짜리 고화질(HD) 영화 25편을 저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21분으로 HDD(70분)보다 3배 이상 빠르다. 대용량 SSD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512GB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용량 제품을 먼저 개발하는 것만으로 시장이 커지지는 않는다. 삼성전자는 SSD 수요처를 기존 PC에서 디지털 컨슈머 시장으로 넓히고 있다. 캠코더, 복사기 등 각종 디지털기기에 SSD 탑재 비중을 늘린다는 뜻이다.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가전전시회 CES 2009에서 공개한 SSD 탑재 캠코더가 그 신호탄이다. 기존 HDD 캠코더는 부팅하는 시간이 5초 이상 걸리는 데 반해 SSD 캠코더는 전원을 켜자마자 작동되며 충격과 진동에도 강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캠코더용 임베디드 SSD와 디지털복합기용 슬림라이트 SSD 등을 출시, 다양한 디지털기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췯추격 나선 미·일=해외 업체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낸드플래시 2위 일본 도시바는 지난해 12월 512GB SSD를 공개했다. 또 지난달 10일엔 미국 퓨어실리콘이 1테라바이트(TB) SS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용량 개선이 금세 이뤄진 것이다.

삼성전자 추격에 나선 도시바는 지난해 4만개에 불과하던 월 생산량을 올 상반기까지 10만개로, 내년 하반기엔 60만개로 늘릴 방침이다. 하이닉스반도체, 미국 마이크론, 인텔 등 여타 메이저 반도체 기업들도 SSD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SSD 시장 규모가 지난해 8400만달러에서 2011년 67억64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SSD란=SSD는 낸드플래시메모리와 이를 제어하는 콘트롤러로 구성된 반도체 기반 저장장치다. HDD는 헤드가 디스크 위를 회전하면서 디스크가 자성을 띠게 만들어 정보를 기록하는 아날로그 기계장치인 반면 SSD는 완전히 디지털화된 기기다. 낸드플래시로 만들어진 USB메모리를 컴퓨터에 꽂아 저장장치로 쓰듯 좀 더 큰 USB를 HDD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HDD가 보통 초당 수십메가바이트(MB)를 처리하는데 반해 SSD는 초당 100MB 이상을 처리한다. SSD는 움직이는 부품이 없어 HDD보다 소비전력이 적고 소음이 거의 없다. 또 손톱만한 반도체를 여러개 붙여 만들기 때문에 제품 소형화, 경량화 측면도 HDD보다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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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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