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공청회 외압논란

제2롯데월드 공청회 외압논란

기사승인 2009-02-04 00:08:01


[쿠키 정치] 국회 국방위가 3일 제2롯데월드 신축 관련 공청회를 개최했으나 비행 안전을 둘러싼 찬반론이 팽팽히 맞서면서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에 반대하는 의견을 가진 이한호 전 공군참모총장 등 예비역 공군 장성 3명이 군의 압력을 받아 공청회에 불참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공청회에서 "이 전 참모총장은 어렵게 진술을 수락했지만 '현역 후배들이 압력을 넣는다'며 참석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며 "공군과 국방부에서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유 의원은 국방부와 공군을 상대로 사실을 확인할 것을 촉구했다.

최명상 전 공군대 총장과 김규 전 방공포사령관을 진술인으로 추천한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은 "공청회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데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전 공군대 총장과 김 전 방공포사령관은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이 전 총장은 "후배들이 압력을 넣는다고 안 나오겠느냐"며 "후배들과 나란히 앉아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또 최 전 총장은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고, 김 전 사령관도 "친척상을 당해서 못 나가게 됐다"고 해명했다.


공청회에는 찬성 의견 쪽에서 국방부 김광우 군사시설기획관, 서울공항에 부대를 둔 공군 제15혼성비행단 박연석(공군 준장) 단장, 한국항공대 송병흠 교수, 반대측에서는 김성전 예비역 공군 중령, 이진학 전 공군기획관리참모부장, 한양대 조진수(기계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했다.

박 비행단장은 "동편 활주로를 3도 변경하고 안전 장비를 보강하는 현재와 같은 방안은 지난해 4월 이후 새롭게 검토된 사항"이라며 "군으로서는 제2롯데 건축 계획을 반대할 어떤 당위성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이 전 참모부장은 "구름 속이나 야간에 비행 계기만 보며 활주로를 찾아 내려오는 조종사에게 초고층 빌딩은 공포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충돌 위험을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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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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