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삼성이 발광다이오드(LED) 회사를 새로 만든다. ‘제2의 반도체’, ‘미래의 빛’으로 불리는 LED를 삼성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2012년까지 세계 3대 LED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정부 방침과도 상통한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LED 합작법인(가칭 ‘삼성LED’) 설립안을 의결했다. 합작사는 오는 4월 출범할 예정이다. 출자 규모는 2900억원이며 양사 지분은 50대 50이다. 이사회는 삼성전기 3명, 삼성전자 2명으로 구성된다. 합작사 경영성과는 삼성전기에 반영되며 삼성전자는 지분법에 따른 평가가 적용된다. 초대 사장으로는 김재욱 삼성SDI 사장이 내정됐다.

삼성전기가 맡아오던 LED 사업을 이번에 떼어낸 이유는 관련 산업의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올 초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전담하는 합작법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를 만든 것과 같은 맥락이다.

LED는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전환하는 반도체 발광소자로 기존 조명(백열전구, 형광등)보다 효율이 훨씬 높고 수명도 길다. 조명 뿐아니라 LCD패널의 백라이트유닛(BLU)으로 쓰여 TV,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 탑재된다. 보급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급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언리미티드는 LED 시장 규모가 지난해 51억7700만달러에서 2013년 126억6500만달러로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삼성전기는 세계 LED 업계에서 매출 규모로 10위권 밖이며 일본(니치아), 독일(오스람), 미국(루미레즈) 업체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신설법인은 삼성전기의 LED 기술에 삼성전자의 자본력과 반도체 인프라를 결합, 빠른 시일 내로 해외 톱메이커들을 따라잡을 계획이다.

LED에 대한 관심은 삼성에 그치지 않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8일 LED칩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크리사와 LED BLU 관련 중장기 구매계약을 맺었다. 정부도 적극적이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지난 16일 첫 회의에서 LED를 저탄소 녹색혁명의 중요 도구로 지목했다. 정부는 올해 LED 내수 시장 활성화에 907억원, 기술개발에 266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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