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신한은행 ‘승률 9할’ 도전…4경기 남기고 33승 3패

안산 신한은행 ‘승률 9할’ 도전…4경기 남기고 33승 3패

기사승인 2009-02-18 16: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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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이 승률 9할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에 도전한다.

신한은행은 2008∼2009 정규리그 4경기만을 남겨둔 18일 현재 승률 0.917(33승 3패)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승률 0.925로 시즌을 마감하고, 한 경기를 지더라도 9할 승률을 맞출 수 있다.

◇최고 승률에 도전한다= 현재 15연승 중인 신한은행은 남은 4경기에서 천안 국민은행(21일), 춘천 우리은행(23일), 용인 삼성생명(26일), 부천 신세계(3월 1일) 순으로 맞붙지만 올 시즌 전력을 고려한다면 최소 3승은 무난하다는 게 중론이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연승 기록과 9할 승률 달성 모두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전력을 기울여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한은행이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고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한 금자탑을 쌓게 된다. 여태까지는 프로배구 2005 V리그에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18승2패로 나란히 9할 승률을 달성한 게 프로 통산 최고 승률 우승 기록이다.

프로야구는 삼성이 1985년 세운 승률 0.706(77승1무32패)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133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승률은 1906년 시카고 컵스의 0.763(116승 36패)이다. 프로축구는 무승부가 존재하는 종목 특성상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1989년 대우가 세운 16승14무2패가 최고 기록으로 남아있다.

여자농구 최고 승률은 1998년 8경기로 치러진 '미니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의 0.875(7승1패)였지만 신한은행이 갈아치울 전망이다.

◇최강의 전력= 신한은행 선수단의 면면은 약한 구석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바스켓 퀸' 정선민(35·1m85)을 중심으로 '거탑' 하은주(26·2m2), '완소 가드' 최윤아(24·1m70), '해결사' 진미정(31·1m73) 등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베이징올림픽 국가대표를 고스란히 옮겨놓았다.

여기에 맏언니 전주원(37·1m76)과 베테랑 선수민(31·1m80)이 몸을 아끼지 않는 움직임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강영숙(28·1m87)과 이연화(26·1m77)가 가세해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전력을 완성했다. 임 감독의 지휘 아래 비시즌 동안 혹독한 체력훈련을 소화해 내며 기술과 체력을 겸비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15점 이상 차이가 나지 않으면 절대로 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할 만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전반에는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패기 있게 풀어나가다가 노장들이 노련한 경기로 승리를 굳히곤 한다. 신한은행과 맞붙는 팀 벤치에서는 "(겁먹지말고) 정상적으로 경기를 풀란 말이야"라는 고함이 나온다. 그만큼 다른 팀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됐다.

신한은행의 독주에 대해 여자농구계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특정팀의 독주가 여자농구 전체를 재미없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잘하고도 욕을 먹는' 신한은행의 입장에선 그저 억울할 따름이다. 마땅한 적수가 없어 최다연승, 최고 승률이라는 목표를 세운 탓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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