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1주년 노 전대통령 “행복했던 고시생활로 돌아온 느낌”

귀향 1주년 노 전대통령 “행복했던 고시생활로 돌아온 느낌”

기사승인 2009-02-22 23:27:01

[쿠키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귀향한 지 1년을 맞아 소감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인 ‘사람사는 세상’에 남긴 글을 통해 “저를 둘러싼
요즈음의 여러가지 상황이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수는 없는 형편이지만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의문을 가졌던 여러가지 일들에 관해 차분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고시공부 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고 대답한 일이 몇 번 있었다”면서 “요즈음 다시 그 시절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노 전 대통령은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되거나 확인하게 되는 것들이 모두 제가 풀고 싶은 의문에 완전한 해답을 주는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이렇게 하는 동안 세상 이치를 깨우쳐가는 기쁨이 있고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고자는 노력에 스스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생각이 좀 정리되면 근래 읽은 책 이야기, 직업
정치는 하지마라, 하더라도 대통령은 하지마라는 이야기, 인생에서 실패한 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며 향후 활동 계획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무슨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냥 인생을 정리하면서 자라나는 사람들과 삶의 경험을 나누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글을 올리겠다”며 “다만 본시 재주가 모자라는데다 허리가 좀 좋지 않아서 책을 읽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속도가
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아직 글을 내놓을 사정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귀향 1년의 인사로 이 글을 올린다”며 글을 맺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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