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상대는 누구= 본선에선 아시아라운드(A조)를 1∼2위로 마친 한국, 일본과 B조 1∼2위가 또다시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4강 진출팀을 겨룬다. 2승을 거두면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4강에 오르지만, 2패를 떠안으면 귀국행 보따리를 싸게 된다.
쿠바,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속한 B조는 11일 승자전, 12일 패자부활전을 거쳐 본선 진출팀을 가린다.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를 상대는 13일 B조 1∼2위 결정전에 따라 정해진다. 유력한 본선 진출 후보 쿠바는 8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1차전에서 홈런 6방을 몰아치며 남아공을 8대 1로 대파하고 첫 승을 따냈다.
투타 대부분이 전·현직 메이저리거로 구성돼 또다른 후보로 거론되던 멕시코는 복병 호주에 덜미를 잡혔다. 호주는 홈런 4방을 터뜨리는 등 장단 22안타를 몰아치는 화끈한 타격을 선보이며 멕시코를 17대 7, 8회 콜드게임으로 이겨 만만치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호주가 예상외로 강한 면모를 보여 쿠바와 멕시코가 1∼2위로 본선에 오를 것이라던 예상은 B조 경기가 모두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으로 돌변했다.
◇누구와 붙어도 해볼 만하다=쿠바, 멕시코, 호주 모두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만 오르지 못할 나무도 아니다. 한국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쿠바와 예선과 결승전에서 맞붙어 각각 7대 4, 3대 2로 꺾은 경험이 있다. 쿠바의 주력 멤버는 베이징올림픽 때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 한국으로선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쿠바를 상대로 금빛 역투를 펼쳤던 류현진(한화)-정대현(SK)이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는 2006년 1회 WBC 2라운드에서 맞붙어 이긴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이승엽(요미우리)의 투런 홈런과 선발 서재응(5⅓이닝 2안타 1실점), 구대성-정대현-봉중근-박찬호로 구성된 계투진의 역투로 멕시코 타선을 단 1점으로 막아내 4강 진출의 발판을 삼았다.
◇역시나 걸림돌은 일본= 본선 무대에서 한국과 일본은 둘 중 하나가 2연패를 당해 짐을 싸지 않는 한 최소 1차례는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 18일 승자전에서 4강 직행 티켓을 놓고 맞붙고 나란히 질 경우 패자부활전 진출을 위해 17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첫 경기 승패가 엇갈리게 되면 패자부활전 또는 1∼2위 결정전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선 일본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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