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이 13일 홈 경기에서 구리 금호생명을 꺾고 3승 1패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챔프전 상대는 신세계를 3연승으로 꺾고 올라온 ‘최강’ 안산 신한은행.
삼성생명은 3년 연속 신한은행과 챔프전에서 맞붙는다. 지난 시즌엔 3연패로 무참히 당하며 챔피언 자리를 순순히 내줘야했다. 바싹 독이 오를 법도 하지만 삼성생명의 목표는 1승이다.
이호근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한은행이 강하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지면 농구발전을 위해서라도 좋지 않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9연승을 포함해 22연승을 달리며 시즌을 평정하고 있는 신한은행과의 기량차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챔프전 흥행을 위해 ‘선전 포고’라도 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이 감독은 “상대가 더 강하게 나올까봐 못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대신 이 감독은 “최소한 1승이라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러다보면 변수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당면 목표를 1승으로 잡았다.
신한은행 하은주를 어떻게 막느냐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정규리그에서 이기던 경기도 하은주가 투입되면서 뒤집혔던 경험이 쓰라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
선수들도 감독의 진단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박정은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1년 내내 아쉬움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하지만 “첫번째 목표는 1승이다.
1승을 거둔다면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톤을 낮췄다. 일단 필요한 것은 1승이라는 분석이다.
그리고는 “하은주만 나오면 (삼성생명이) 흔들리는 게 있으니 남은 기간 동안 막을 방법을 찾아야겠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미선은 “플레이오프 나서기 전에는 이게 챔프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신력을 가다듬었다”며 “이젠 더 하고 싶어도 할 경기가 없으니 끈질기게 열심히 하겠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박정은은 경기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 바로 자리에 누운 뒤 식사를 할 때를 제외하면 경기 직전까지 계속 누워만 있을 정도로 허리 부상이 심하다고 했다.
‘세 언니’를 주축으로 믿음과 정신력을 앞세운 삼성생명이 신한은행을 상대로 1승을 거두며 챔프전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용인=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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