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에 범죄예방 시스템 구축

서울 뉴타운에 범죄예방 시스템 구축

기사승인 2009-03-15 16:42:02

[쿠키 사회] 앞으로 서울 시내 재정비촉진 및 뉴타운지역에 ‘범죄예방 시스템’이 구축된다.

서울시는 셉테드(CPTED·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이론을 적용한 건축설계 지침을 마련해 올 3월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뉴타운 등 240여개 구역에 본격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셉테드 이론은 도시계획이나 건축설계시 도시환경 범죄에 대한 방어적인 디자인을 통해 범죄발생 기회를 줄이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범죄예방 전략으로 영국과 미국 일부 주에서 적용하고 있다.

시는 우리나라 범죄발생이 2003년 이후 연간 200만건을 넘어서는 등 도시범죄가 증가 추세고, 영국·미국 등에서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예방 효과를 거둔 점에 착안, 이 같은 범죄예방 환경설계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침 마련을 위해 목동신도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범죄피해 염려장소는 지하주차장(29.5%), 주거시설(25.7%), 어두운 곳(18.7%), 놀이터(10.6%) 등의 순이었다.

시는 이들 장소의 범죄예방률을 높이기 위해 일정한 설계기준을 제시했다. 지하주차장은 비상벨 설치 및 밖에서 내부가 보이도록 설계하고, 주거시설은 투시형 담장 등으로 가시권을 확보하도록 했다.

또 어두운 곳은 조도 기준을 강화하고 어린이 놀이터는 아파트 정중앙에 위치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해당지역 경계로부터 3㎞ 이내를 유해구역과 일반구역으로 나눠 주변 환경에 따른 범죄 종류와 가능성을 분석해 범죄예방 시스템을 반영하도록 했다.

김용호 뉴타운사업2담당관은 “매년 늘고 있는 도시범죄를 줄이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범죄예방 설계지침을 적용하게 됐다”며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시행인가시 이 지침의 반영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 지침을 반영하는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장기적으로 재정비촉진지구 이외 지역에도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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