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라도 참을게 따로 있지?…척추수술 후 통증 참으면 참을수록 더 부담

불황이라도 참을게 따로 있지?…척추수술 후 통증 참으면 참을수록 더 부담

기사승인 2009-03-15 17:14:04
[쿠키 건강] 최근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인해 웬만한 통증은 병원에 가지 않고 참고 견디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특히 오랫동안 이유도 모르게 가지고 있는 통증일수록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이런 가운데 척추 수술 후 통증은 오래 참으면 참을수록 더 큰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술후 통증 증후군 클리닉’을 운영중인 인천나누리병원(원장 이동걸)이 지금까지 치료한 215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71%(153명)가 추가 수술 없이 운동 치료와 주사 치료로도 완치 효과를 보았다고 15일 밝혔다. 부득이 재 수술로 ‘수술후 통증’을 치료한 경우는 29%(62명)였다.

이 병원 이동걸 원장은 “척추수술 후 통증의 원인은 주로 신경 유착 현상에 의한 것인데, 몇가지 검사와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원인과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수술과 재수술 환자의 차이점은 수술 후 통증 기간과 수술 후 관리법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이 원장의 지적.

실제 수술 후 통증이 심했던 환자들을 비수술과 재수술 그룹으로 나눠 통증 기간을 조사해 보니 통증을 참은 기간이 짧을수록 비수술 치료로 완치가 가능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즉 비수술 환자의 통증 기간은 수술 후 평균 2.5년인 반면, 재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평균 4.5년이었다. 병원측은 특히 통증을 참은 기간이 3∼4년 지나면 재수술 확률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밝혔다. 결국 통증을 오랫동안 무조건 참다가는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 또 빨리 전문 병원을 찾으면 그만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받아 효율적인 수술 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보통 수술 후에 발생될 수 있는 신경 유착은 MRI와 적외선 체열검사(DITI) 등 검사를 체계적으로 받으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지만 단순 방사선 촬영만으로는 진단이 어렵다는 게 학계 의견이다. 많은 환자들이 X-레이 검사만 받고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통증을 감수하고 생활하는 것이 현실이다.

척추 수술 후 통증은 보통 주사로 치료할 경우 10만원 이하 정도 들지만, 만약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 많게는 500만원 이상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단 한번의 수술로 증상을 완치하겠다는 생각보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수술 및 치료법으로 고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 수술 후 재수술이 많은 이유는 뭘까. 이 원장은 “엄밀히 말해 척추 수술은 재수술이 많다기 보다 추가 수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맞다. 특히 수술 부위보다 인접 부위에 추가 수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추간판) 탈출증 등 이유로 수술받으면 그 부위 관절 기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 척추 수술 환자들이 허리를 굽히는 각도가 예전보다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떨어진 관절 기능은 인접 뼈마디들이 보완할 수 밖에 없는 것. 수술전과 달라진 관절기능은 전문 운동 치료로 몸에 익혀야 하지만 만약 이를 소홀히 했다가는 결국 인접 뼈마디에까지 부하가 생겨 또 다른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재수술은 막을 수 없을까. 척추 수술은 아무리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수술 후 요통, 신체 수행능력 장애, 정신심리적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척추수술 환자들은 이전보다 근력, 지구력, 허리의 움직임 등이 매우 떨어졌기 때문에 수술후 재활 치료를 병행해 발생될 수 있는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척추수술후 재활 치료는 크게 주사 치료와 운동 치료 등을 들 수 있다. 주사는 치료 효과 뿐만 아니라 시술 시간도 점차 빨라지고 있어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최근에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질환자나 노인들도 안심하고 시술받을 수 있는 ‘경막외감압신경성형술’과 ‘신경가지치료술’ 등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돼 있다. 운동 치료는 척추 뿐만 아니라 주변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과 가동성을 증대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환자의 체중을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보정할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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