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멕시코 격파…일본과 4강 놓고 한 판 승부

[WBC] 한국, 멕시코 격파…일본과 4강 놓고 한 판 승부

기사승인 2009-03-16 21:19:02

[쿠키 스포츠] 한국이 4강 직행을 놓고 일본과 재격돌을 펼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8대 2로 물리치고 승자전에 진출했다. 승자전에선 쿠바를 꺾고 올라온 일본과 맞붙어 이기는 팀이 곧바로 4강전 한 자리를 차지한다.

◇홈런포로 멕시코 격파=2회초 먼저 2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2회말 공격에서 이범호(한화)의 솔로 홈런과 상대 수비 실책으로 2점을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태균은 2-2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을 넘기는 역전 솔로 홈런을 뿜어내 경기 주도권을 빼앗았다.

5회말 공격에선 교체 투입된 고영민(두산)이 또 한번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점수차를 벌렸다. 4-2로 앞선 7회초 무사 2, 3루 기회를 잡은 김태균은 유감없이 해결사 본능을 발산했다. 김태균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때려내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6-2로 앞선 한국은 이어진 무사 만루 기회에서 이용규의 희생타와 박기혁의 적시타로 각각 추가점을 올리며 8-2로 달아났다.

한국의 마운드도 빛나는 역투를 펼쳤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이 고전하자 김인식 감독은 정현욱(삼성)을 내보냈다.

정현욱은 3회초 2사 1, 2루 위기에 등판해 후속 타자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단히 위기를 넘긴뒤 4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다만 5회초 삐끗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내야 땅볼로 이닝을 마감하며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정현욱은 공격적이면서도 안정된 투구로 멕시코 타선을 2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등판한 정대현(SK)-김광현(SK)-윤석민(KIA)-오승환(삼성)도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일본 넘고 4강 직행=18일 낮 12시 일본과 맞붙는다. 일본은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의 호투를 발판으로 '아마 최강' 쿠바를 6대 0으로 완파하며 기세가 오를대로 올라있다.

한국전 선발로는 다르빗슈 유(니혼햄)가 나설 것으로 예고됐다. 다르빗슈는 마쓰자카와 함께 일본의 '원 투 펀치'를 구성하고 있는 우완 에이스. 이번 대회 2경기에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만 내줄 정도로 구위가 좋다. 쿠바전에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제외한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에 맞서 한국은 '주포' 김태균이 절정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고, 이범호, 고영민도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상·하위 타선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 1번타자 이종욱(두산)의 부진이 아쉽긴 하지만 박기혁(롯데)이 적시타를 때리는 등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선발로는 1라운드에서 역투를 펼쳤던 봉중근(LG)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경우에 따라 남은 투수력을 모두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칠 공산도 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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