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봉중근 ‘新 일본 킬러’…김태균 수비 발군·이진영 2타점 적시타

[WBC] 봉중근 ‘新 일본 킬러’…김태균 수비 발군·이진영 2타점 적시타

기사승인 2009-03-18 23:24:01


[쿠키 스포츠] 한국 야구가 봉중근(LG)을 선발로 내세운 굳건한 마운드, 김태균(한화)을 중심으로 한 수비력, 이진영(LG)을 앞세운 빛나는 타력이 조화를 이뤄 일본에게 승리를 거뒀다. 투·타와 수비에 걸친 고른 활약이 승리를 이끌어낸 셈이다.

◇新 일본 킬러=봉중근은 18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1조 승자전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 동안 일본 타선을 1실점으로 묶었다. 지난 9일 1라운드 1, 2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일본 타선을 5⅓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데 이어 또다시 쾌투를 펼친 것이다.

봉중근은 1회초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땅볼로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두둑한 배짱과 시속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강속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인 봉중근은 4회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의 타구를 몸을 날리며 막아내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부상에 민감한 투수 포지션에서 보기힘든 투지가 묻어나오는 몸놀림이었다.


봉중근은 5회초 연속 안타를 내주고 무사 1, 2루 대량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모조리 땅볼로 잡아내 단 1점만을 허용하며 불을 껐다. 봉중근은 6회초 첫 타자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낼 때까지 투구수 79개를 기록했다.

봉중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KIA)-김광현(SK)-임창용(야쿠르트) 계투진은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봉중근의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봉중근은 "일본 선수들 개개인의 실력은 우리보다 나을지 모르나 우리는 똘똘 뭉치는 집중력이 좋다. 일본은 1회 대회 때보다 메이저리거가 더 늘었지만 자신감을 앞세운 우리는 더 나은 스피드와 파워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4번타자의 호수비=4번 타자 김태균은 1회초 가타오카 야스유키(세이부)가 때린 총알 같은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투지로 팀 사기를 올렸다.

김태균은 6회초에도 선두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의 1루 선상을 타고 빠지는 타구를 또다시 멋지게 잡아냈다. 9회초 무사 1루 위기에서도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실점 위기를 막았다.

◇국민우익수의 타격=이진영은 1회초 무사만루 기회에서 다르빗슈 유의 154㎞ 광속구를 때려 원바운드로 3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만들었다. 주로 6번에 배치되는 이진영은 클린업 트리오가 쓸어담지 못한 누상의 주자를 불러들이며 한국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이진영의 안타로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3-0으로 한국이 기선을 제압했다.

이진영은 지난 6일 대만전 만루 홈런에 이어 또다시 영양 만점의 활약을 펼치며 'WBC의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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