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윤석민 잘 던지고, 추신수 부활하고…김태균 최고의 4번 타자

[WBC] 윤석민 잘 던지고, 추신수 부활하고…김태균 최고의 4번 타자

기사승인 2009-03-22 17:56:01
[쿠키 스포츠] 베네수엘라와의 WBC 4강전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상대 ‘핵 타선’을 무력화시킨 선발투수 윤석민(23·KIA)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보비 아브레유(LA 에인절스)는 “투수들이 컨트롤이 좋았다. 완전히 게임을 주도했다.

특히 윤석민은 슬라이더를 잘 던져 삼진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패배를 시인했다.

메이저리그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는 윤석민은 전원이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베네수엘라 타선을 6⅓이닝 동안 산발 7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고 삼진 4개를 곁들이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4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동안 3회초 연속 안타로 1실점, 7회초 솔로홈런으로 또 한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선보였다. 자신의 주무기인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과 다양한 변화구, 예리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4강 진출팀 가운데 가장 막강한 화력을 뽐냈던 베네수엘라를 잠재운 것이다. 관중들은 그가 마운드에서 내려올때 기립박수를 보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추신수(27·클리블랜드)는 승부를 가른 홈런 한 방을 터뜨리며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추신수는 베네수엘라와의 경기 전까지 5경기에 출전해 단 1안타(타율 0.100)에 그쳤다. 대표팀 가운데 유일한 현역 메이저리거로서 타선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팔꿈치 통증으로 클리블랜드 구단측이 출전 경기 수와 포지션에 제약을 가하기도 했다. 추신수를 지명타자로만 써야하는 제한 속에 수비가 약한 이대호가 3루수로 대신 기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출전제한이 풀린 4강전에서 자신을 우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장시킨 김인식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회초 1사 2,3루에서 상대 선발 실바의 149㎞짜리 빠른볼을 걷어올려 한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렸다.

김태균(27·한화)은 대회 3번째 홈런을 날리며 세계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5-0으로 앞서던 2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초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며 7-0 리드를 가져왔다. 미국과 일본 구단으로부터 영입설이 솔솔 흘러나오는 참에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입증한 한 방이었다.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를 때린 김태균은 이번 대회 홈런 공동 선두, 타점 부문(11개) 단독 선두를 비롯해 최다안타 공동 4위(10개)에 올라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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