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높이 대 높이’ ‘스피드 대 스피드’가 맞대결을 펼친다.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는 어느 시즌보다 흥미진진한 구도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4위 서울 삼성과 5위 창원 LG는 1위 울산 모비스와 만나는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재계 라이벌인 모 그룹의 명예를 걸고 부딪히는 두 팀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4승 2패로 LG가 앞섰다.
기본적으로 양팀은 높이보다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득점을 노린다. LG는 이현민-박지현-전형수를 내세워 경기를 조율하고 아이반 존슨(2m), 브랜든 크럼프(2m5)가 골밑에서 기회를 엿본다.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선 강점이 있지만 극도로 낮은 자유투 성공률(65.9%)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은 정규리그 득점-리바운드 1위 테렌스 레더(2m)가 골밑을 지키지만 애런 헤인즈(1m99)가 LG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상민-강혁-이정석이 구축하고 있는 강력한 가드진과 풍부한 PO 경험은 작은 실책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단기전에서 삼성의 존재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KCC는 리그 최장신 하승진(2m21)을 비롯해 마이카 브랜드(2m7), 칼 미첼(2m1)이 주도하는 ‘고공 농구’가 주무기다. 하승진의 성장세가 뚜렷해 상대를 위협하기에 충분하다. 트레이드 이후 팀 공격을 조율하던 강병현이 부상으로 6강 PO에 나설 수 없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전자랜드는 ‘국보급 센터’ 서장훈(2m7)과 리카르도 포웰(1m97)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KCC보다 높이가 떨어지긴 하지만 득점 집중력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 패기 넘치는 돌파와 3점포로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하던 정영삼이 어깨 부상으로 PO에 나설 수 없어 김성철, 정병국 등의 외곽 지원이 절실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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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