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어질할 땐 빈혈보다 이석증 의심을

어질어질할 땐 빈혈보다 이석증 의심을

기사승인 2009-03-29 17:06:01
[쿠키 사회] 흔히 어지러움을 느끼면 빈혈을 생각하고 약국에서 철분제를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도한 영양섭취가 문제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사실상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드물다. 그 보다는 귓속 질환인 ‘이석증(耳石症)’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건국대병원 어지럼증클리닉 박홍주 교수팀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내원한 어지럼증 환자 1828명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석증이 전체의 24%(434명)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이석증 환자 가운데 40∼60대가
66.5%를 차지, 장·노년층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귀 안에는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기관인 ‘전정’이란 게 있다. 전정은 몸이 앞뒤로 움직이거나 좌우로 기울어지는 정도를 인지하는 ‘이석기관(난형반)’과 몸이 빙빙 돌거나 고개를 좌우 혹은 아래위로 움직이는 정도를 인지하는 ‘반고리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석기관 안에 있는 먼지 크기 만한 작은 돌들이 있는데, 이의 일부가 빠져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이석증이다. 이 돌이 반고리관 안의 특정 신경세포를 자극해 어지럼증이나 구역감 등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석증 원인은 현재 50% 정도만 밝혀져 있을 뿐이다.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은 경우가 가장 흔하다. 헬스클럽에서 근육을 풀어주는 진동벨트를 목 부분에 대거나 차에 오르다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 딱딱한 책으로 머리를 세게 맞았을 때 이석증이 생길 수 있다.
이밖에 중이염, 편두통, 귀 수술뒤 부작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이석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별 이상 없다가 머리를 돌리거나 눕는 등 움직이면 어지럼증을 느끼는 게 특징이다. 가만 있으면 1분 안에 호전된다”면서 “이런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곧바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이석증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전정 재활운동 등을 통해 빠져나온 돌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면 증상이 없어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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