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승차요금 900원 될까?

지하철 9호선 승차요금 900원 될까?

기사승인 2009-03-31 18:12:02
[쿠키 사회] 지하철 9호선 승차요금이 서울시와 서울메트로9호선?측의 ‘신경전’으로 1년 넘게 난항을 겪고 있다. 개통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요금을 확정짓기는커녕 혼란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5월 개통되는 지하철 9호선 기본요금을 기존 지하철과 같은 900원(교통카드 결제 기준)으로 잠정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고동욱 시 도시철도국장은 “시민 편의와 경제난, 물가 등을 고려해 9호선 요금을 현행 도시철도 요금에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시의 목표일뿐이다. ‘기본요금이 900원으로 확정된거냐’는 질문에 고 국장은 “거의 900원이 될 것”이라고 애매모호하게 답했다.

민간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측은 “결정된 게 없다”고 반박했다. 9호선?측 관계자는 “900원으로 할 경우 적자가 날 게 불을 보듯 뻔 한데 어떻게 운영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와 9호선?측은 2005년 ‘서울시 도시철도 9호선 1단계구간 민간구간사업 실시협약’에서 기본요금을 당시 단가를 근거로 1000원에 책정했다. 그동안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현재는 1600원 정도가 된다. 그러나 시는 지금까지 대중교통 통합요금체계 변경, 법인세 인하 등 요금책정 여건이 바뀌었기 때문에 요금 인하가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9호선?측은 요금을 내리더라도 900원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적자를 안 보려면 기본요금이 1200원 안팎이어야 한다는 계산이다. 9호선?측은 지난 연말 시에 기본요금을 1181원으로 책정해 제출했다가 지난 28일에는 최종적으로 1582원을 써냈다.

시는 9호선?측에 요금 관련 보완 요구를 한 뒤 끝내 협상이 안 될 경우 민간투자법에 따라 ‘감독 명령’을 통해 운임을 결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개통에 차질이 생겨선 안된다”면서 “이달 중에 승차요금을 확정짓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포공항∼논현동을 잇는 9호선은 총 25.5㎞ 구간에 정거장 25곳이 들어서며, 등촌∼당산∼여의도∼노량진∼동작∼고속터미널 등 한강 이남 주요 지점을 통과한다. 특히 김포공항에서 강남까지 30분대에 주파할 수 있는 급행열차를 도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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