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노 전 대통령 강력 성토…박근혜 “참 안타깝다”

민주당 지도부, 노 전 대통령 강력 성토…박근혜 “참 안타깝다”

기사승인 2009-04-08 17:31:01


[쿠키 정치] 민주당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수억원을 받은 사실을 강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박연차 리스트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난 노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둠으로써 민주당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성수대교가 무너진 것 같은 충격과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의 비리나 친인척 비리에 대한 특별 감찰기구를 설치해 사전 예방조사를 강화하고, 범법행위를 가중처벌하는 특별법 제정을 당론으로 검토하자”강조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고 불행한 일”이라며 “노 전 대통령이 재임기간 중에 어떤 연유로 돈을 받게 됐는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상국 전 대우건설사장 자살 사건에서 노 전 대통령은 형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고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천정배 의원도 라디오에 출연, “착잡하고 참담하다. 앞으로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 그룹 인사들은 대부분 “할말이 없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최고위원은 “지난 1년은 너무너무 지독하고 힘들었다. 때만 벗기는 것이 아니라 생살까지 벗겨내는 고통스런 시간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누가 돼 죄송스럽다고”도 했다.

한때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김두관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돈 문제는 경계해야 했는데…. 돈은 얻어 쓸 사람한테서 얻어 써야지”라며 노 전 대통령측을 비판했다.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는 언급을 자제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사과문 발표가 ‘양심고백’이 아니라 검찰 수사에 대한 ‘물타기’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장윤석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이 체포되자 마지못해 밝혔다는 생각”이라며 “체포된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 진술할 방향과 범위를 제시하는 메시지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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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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