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대표, 횡령 관련 경솔한 행동으로 빈축

디시인사이드 대표, 횡령 관련 경솔한 행동으로 빈축

기사승인 2009-04-12 19:35:01
[쿠키 사회]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대표 김모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된 경솔한 행동으로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한 네티즌은 11일
디시인사이드 ‘주식갤러리’ 게시판에 “김OO 사장님,어떻게 하면 사장님처럼 유명해질 수 있죠?천기를 타고나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올렸다. 이에
김씨는 같은 날 자신의 고유 아이디로 “횡령을 저지르세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김씨는 평소 디시인사이드 내 다양한 게시판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댓글을 직접 달기로 유명하다.


댓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솔한 행동”이라며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평소 김씨를 ‘김OO 대장’라고 부르며 추종하던 네티즌들도
“재판도 전에 혐의를 인정하는 거냐”“횡령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닌데 너무하다” “반성을 해도 모자랄 판에 그런 식으로 얘기하다니 경거망동”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씨는“그 댓글은 혐의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이번 조사에 반발하는 의미로 단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김강욱 부장검사)는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및 배임)로 코스닥 등록사인 IC코퍼레이션과 코아정보시스템의 실소유주 윤모씨를 구속기소하며 김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6년 11월 디시인사이드가 IC코퍼레이션을 인수한 뒤 유상증자 등을 통해 500억 원을 모으는 과정에서 187억 원을 횡령했고, 김씨도 이 과정에서 7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IC코퍼레이션 전 대표 김모씨와 전 이사 석모씨도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명 수배됐다.

이들은 100억원대의 사채를 동원해 디시인사이드의 최대주주 지분을 확보한 뒤 디시인사이드 자금으로 코스닥 상장 건설업체인 IC코퍼레이션을 인수하고, 다시 IC코퍼레이션 자금 등으로 IT업체인 코아정보시스템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500억원가량의 자금을 조성한 뒤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 대여, 물품공급 계약 명목으로 돈을 빼돌렸다고 검찰은 밝혔다.

지난 1999년 10월 디지털 카메라 정보제공 사이트로 시작한 디시인사이드는 현재 하루 방문자 80만 명이 넘는 국내 최대의 UCC 커뮤니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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