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탈크 대란’ 우려…피해액 수천억 이를듯

제약업계 ‘탈크 대란’ 우려…피해액 수천억 이를듯

기사승인 2009-04-14 17:46:03
[쿠키 사회] 석면이 없는 탈크를 구입해 새로운 의약품을 생산하려던 제약업체들이 탈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석면이 함유돼 있지 않아 대체 탈크 원료로 떠올랐던 일본산 ‘닛폰 탈크’ 원료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새로운 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이 일본산 탈크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태왕물산이 지난 1일 들여온 닛폰탈크 성분을 분석한 결과 철분 함량이 0.29%로 기준치(0.25%)를 초과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닛폰 탈크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태왕물산은 5월에 새로운 탈크를 수입할 예정으로 알려져, 그 사이 제약사들의 의약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석면 함유 탈크를 사용해 해당 제품의 판매 및 유통 금지 처분을 받은 중견 제약사들은 대체 탈크 원료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석면 탈크 파동 이전부터 닛폰 탈크를 수입해 사용했던 대다수 상위 제약사들도 재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탈크 원료 확보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식약청이 이번에 새로 마련한 기준을 재고 물량에까지 적용해 전량 폐기하라고 한다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제약협회의 ‘석면 함유 탈크원료 사용 의약품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판매금지 대상 약물 1122개 가운데 40품목을 제외한 1082개 약물의 한 해 생산실적은 2007년 기준으로 3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석면 의약품 판매금지 결정으로 인한 손실액이 많게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면 탈크 파동과 관련된 20여개 제약사는 식약청을 상대로 판매금지와 회수 명령 효력정지 청구소송을 공동으로 진행키로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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