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프로농구 PO…명승부 속 잇단 추태 꼴불견

막내린 프로농구 PO…명승부 속 잇단 추태 꼴불견

기사승인 2009-04-16 16:55:01
[쿠키 스포츠]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가 막을 내렸다. 올 시즌 PO는 뚜렷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역대 어느 대회보다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울산 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팀 사상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할 정도로 예측을 불허하는 명승부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번 PO의 대진표는 공교롭게도 높이의 팀인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 원주 동부가 맞붙고 다른 한 축에선 스피드의 팀인 창원 LG, 서울 삼성, 울산 모비스가 대결을 펼쳐 챔프전 진출팀을 가렸다.

LG-삼성의 6강 대결은 재계 라이벌 전으로, 전자랜드-KCC는 시즌 중 맞트레이드를 성사시킨 하승진-서장훈의 센터 대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색깔이 엇비슷한 팀들끼리 맞붙다 보니 상대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팀이 승리를 차지하게 되고 경기 내용은 더욱 뜨겁게 전개됐다. 4강에선 모비스-삼성이 조직력 대결을 펼친 끝에 삼성이 챔프전에 선착했고, 동부-KCC 대결에선 김주성-하승진이 최고 센터 자리를 놓고 치열한 ‘골밑 대전(大戰)’을 펼쳤다.

이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번 PO(17경기 기준)를 찾은 관중은 모두 7만8923명으로 지난 시즌(11경기·5만7341명)보다 37.6% 늘어났다. 2선승제였던 6강 PO가 올 시즌부터 3선승제로 늘어난 것이 전체 관중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흥분을 삭이지 못한 몇몇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상대 선수들과 관중에게 거친 언행을 퍼붓는 추태를 보였다.

그 결과 이번 PO를 치르는 동안 부적절한 처신을 한 각팀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은 모두 11차례나 징계를 받았다. 부과된 제재금은 2960만원으로 지난 시즌 PO 기간(2건, 110만원)보다 26.9배나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과열이 추태로 이어지면서 ‘봄의 향연’에 재를 뿌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체 관중은 늘었지만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지난해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 4강 평균 관중은 3.46% 줄었고 육탄전이 기승을 부렸던 6강은 무려 22.64%나 줄어들었다. 주중 경기가 상당수 편성되고 야구 시즌 개막이 겹친 것도 요인으로 지적된다.

18일부터 4선승제로 펼쳐지는 챔피언전이 명승부와 깔끔한 매너로 올 시즌 프로농구 흥행의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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