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정동영 전주 대격돌

정세균―정동영 전주 대격돌

기사승인 2009-04-16 21: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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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전주를 방문, 정동영(덕진)-신건(완산갑) 무소속 연대를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현 민주당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며 정면 공격을 펼쳤다.

당 지도부는 전북도당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작심한 듯 정 전 장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정 대표는 "고군분투하고 있는 민주당에 무소속 연대를 한다는 것은 정치 도의를 저버린 것"이라며 "민주당을 흔들고 민주당의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결코 대의가 아니라 소의"라고 비난했다. 전주 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주선 최고위원도 "당으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받았던 분들이 연대해서 민주당을 쪼개고 때려부수려 하고 있다"며 "무소속 후보 당선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당정치, 그리고 민주당의 수권 가능성을 여지없이 짓밟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대표 등은 완산갑 및 덕진 선대위 출정식에 참석, "전주의 명예와 민주당의 부활"을 외치며 이광철(완산갑)·김근식(덕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정 대표는 진북동 모래내시장에서 개최한 덕진 출정식에서 "여러분은 13년전 별로 듣지 못한 정동영을 선택했다. 이제 미래를 위해 (김근식에게) 투자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전 장관과 신건 전 국정원장측은 "공천을 잘못한 친노 386을 심판하자"며 반발했다. 정 전 장관은 전북대 앞에서 가진 출정식에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이번 선거를 정동영 죽이기 선거로 만들어낸 민주당이야말로 바로 바뀌어야 할 대상"이라며 "지금 민주당으로는 (제1야당 구실이) 불가능하다. 정동영이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전 원장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가 친노 386의 손바닥 안으로 들어가서야 되겠느냐"며 "전주 여론이 그렇게 돌아가면 '연대'는 물론 '연합'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래내시장 네거리에서는 민주당 지도부와 정 전 장관의 유세차량이 마주치면서 한때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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