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에이스 봉중근 선수가 다시 메이저리그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봉중근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구장에 선 감회를 털어놓으면서 “4년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10승 이상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또 한번 갈 수 있을 것이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봉중근은 신일고에 재학중이던 1998년 애틀랜타로 진출했다. 하지만 부진한 성적 때문에 신시네티로 이적했다가 2006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자신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메이저 리그에 갔을 때는 내가 최고인 줄 알았다. 그러다 한 순간에 어깨를 다치고 완전히 낫기도 전에 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야구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봉중근은 “메이저리그에선 내가 못하면 옆에서 어깨 두들겨주고 맥주 한잔이라도 함께 할 친구가 없었다”며 “한번 페이스가 쳐지기 시작하면 좀처럼 되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국내에 돌아온 뒤 선후배들과 함께 뛰면서 완전히 회복했고, WBC를 통해서 자신감까지 되찾았다고 봉중근은 말했다.
“사실 WBC 때에 실투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지든 이기든 하나님이 만들어주시는 것이니까 내 능력 안에서 있는 그대로 던지자는 생각으로 던지니까 이치로도 손을 못대더라. 타자들도 타석에서 투수의 눈을 보는데, 잡아먹겠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그는 WBC 이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한국 선수들을 데려가려고 의사를 타진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가급적이면 국내 프로야구를 거쳐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봉중근은 “이젠 한국도 대우를 잘해주고 환경도 좋아진 만큼 개인적으로는 (메이저리그 직행은) 말리고 싶다”며 “중요한 것은 어떻게 적응하느냐는 것인데, 일단 영어를 많이 배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느냐. 내가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후배들은 고생을 좀 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봉중근의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국민일보 지면에서 곧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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