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병원 김우주교수 “50대 여성 감염 확진되면 접촉 가족 주변인 발병 가능성”

고려대병원 김우주교수 “50대 여성 감염 확진되면 접촉 가족 주변인 발병 가능성”

기사승인 2009-04-28 15:04:02
[쿠키 생활] 국내에도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환자가 처음 보고되면서 전염병 확산 우려가 처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 긴급 회의에서 판데믹의 단계를 3단계에서 4단계로 높였다. 판데믹으로 갈 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진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대유행 인플루엔자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만 확진 환자가 있다. 하지만 유럽, 뉴질랜드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면 대륙적 전파가 된 것으로 ‘판데믹(대유행)’으로 갈 가능성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의 향후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의심 혹은 실제 감염 환자 발생 가능성은?

첫 의심 환자의 실험실 확진검사 결과가 중요하다. 일단은 돼지 인플루엔자 확진 검사법인 ‘real time PCR’ 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만약 돼지 인플루엔자로 확정된다면 환자의 국내 입국시 주변인, 가족을 비롯해 밀접한 접촉을 가졌던 사람들 중에서 발병 가능성이 있다. 이들에서까지도 만약 돼지 인플루엔자가 생긴다면 지역 사회로까지 퍼질 가능성도 있다.

- 감염 의심 환자의 경우 일단 자택 격리 조치했다고 하는데, 격리 조치만 하면 감염 확산에 별 문제가 없나.

의심 환자의 경우 폐렴 등의 중증 증상이 없으면 자택에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인 7일 동안 격리하면 된다. 하지만 집에서 외출을 하거나, 다른 가족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환자와 2m 이내에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라면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의 예방적 복용을 고려해봐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의심 환자 주변이 감염 가능성이 있어 이들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는 수준이다. 일반 국민들이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일선 의료현장(감염내과)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늘고 있나. 일반 독감 환자와 증상은 구분되나.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아직 그렇지 않다. 계절 인플루엔자가 아직 유행이므로 일반 독감환자는 종종 있지만, 의심환자는 없다. 일단은 증상이 있기 7일전 멕시코, 미국 등 돼지 인플루엔자 유행지역에 다녀온 적이 있는지의 역학적 연관관계 여부가 중요하다. 이게 있다면 돼지 인플루엔자를 의심할 수 있다. 발열, 기침, 콧물, 코막힘, 인후통 등의 증상은 일반 독감 환자와 동일하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돼지 인플루엔자 환자는 오심, 쿠토, 설사 등의 증상이 좀 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므로 구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염되도 초기에 치료만 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즉 감염돼 죽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타미플루, 리렌자 등이 효과가 있기 때문에 발병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될 확률이 높다. 멕시코의 사망률은 6% 전후로 사망과 생존의 차이는 아직 알려지고 있지 않다. 치료가 늦어지면 일반적으로 폐렴 등 합병증이 늘어 사망 확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멕시코 환자의 조사 결과가 더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타미플루와 리렌자로 치료된다고 하는데,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가 출연할 가능성은 없는가.

현재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는 없다. 하지만 항바이러스제를 광범위하게 장기간 사용하면 내성 바이러스의 출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전세계적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은 있나.

27일 세계보건기구(WHO) 긴급회의에서 판데믹의 단계를 3단계에서 4단게로 높였다. 판데믹으로 갈 가능성이 그 만큼 높아진 것이다. 돼지 바이러스는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만 확진환자가 있다. 유럽, 뉴질랜드에서 확진환자가 나오면 대륙적 전파된 것으로 판데믹으로 갈 가능성이 많아진다. WHO 긴급위원회에서 회의를 통해 이를 시시각각 판단하고 있으므로, 이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판데믹의 기준은 인간의 면역력이 없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연, 감염이 되어 병이 발생, 3차 감염 발생이다.

-맥시코의 경우 초기 대응이 늦어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미국, 캐나다 등은 아직 사망자는 없는데, 왜 그런가

멕시코는 현재 1600여명의 환자 발생에 100명 사망으로 약 6%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경우 20명 환자 발생에 사망자는 없다. 멕시코의 경우 환자와 사망자는 일부만이 확진됐기 때문에 폐렴과 같은 다른 질환자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와 미국의 사망률이 다른 이유는 생활, 의료, 공중보건대응 수준의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 멕시코의 경우 좁은 도시에 인구가 많고, 위생수준이 떨어지고,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의료기관에서 적절한 치료를 빨리 못하고 격리 등의 병역조치가 늦어졌을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정확한 이유는 멕시코 사례를 면밀히 조사해 봐야 한다.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나라 대응책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나.

국내 자체 발생 사례가 없기 때문에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항만 검역을 철저히 해서 의심환자가 발견될시 격리조치해야 한다. 또 진단을 조기에 해서 확진되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국가지정 격리병실에 격리하여 더 퍼지지 않게 해야한다.

*대형 전염병에 대한 우리나라의 방역체계는 잘 이뤄져 있나

우리나라는 2003년 사스, 2004년 이후 조류독감을 겪으면서 국가적인 대응대비계획을 갖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도 비축되어있고, 국가지정격리 병상도 준비되어있다. 유사시 공중보건계획들도 마련돼있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대유행이 되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 격리병상과 항바이러스제가 부족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 상황을 준비해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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