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이상민, 이적할까?…FA 이동하는 ‘에어컨 리그’ 개막

[프로농구] 이상민, 이적할까?…FA 이동하는 ‘에어컨 리그’ 개막

기사승인 2009-05-01 22:00:00
[쿠키 스포츠] 이상민은 서울 삼성을 떠나 새 팀을 찾을 것인가.

1일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전이 막을 내리면서 각 팀이 선수 영입을 통해 재건에 들어가는 ‘에어컨 리그’가 시작됐다.

시즌 종료 후 33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이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단연 이상민(37·삼성)이다. 2007∼2008시즌을 앞두고 FA였던 서장훈의 보상 선수로 전주 KCC에서 삼성으로 팀을 옮겼던 이상민은 FA 자격을 획득하면서 원하는 팀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명예로운 은퇴까지 고려해야하는 이상민으로서는 적잖이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잔류 또는 KCC 복귀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다. 가는 곳마다 극성 팬들을 몰려오게 하는 ‘이상민 효과’를 톡톡히 경험했던 삼성은 그의 존재가 경기 안팎으로 가져다주는 이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삼성은 시즌 내내 이상민의 잔류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구애에 열을 올리고 있다.

KCC는 현대 시절을 포함한 10년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비록 서장훈을 받아오면서 보호 선수로 묶어두지 않아 삼성에 이상민을 내주긴 했지만 데려갈 줄은 몰랐다는게 KCC의 설명이다. 최근 영구 결번, 지도자 보장 등 다양한 선물을 내걸며 그를 다시 데려오고 싶다는 의사를 흘리고 있다.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팀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여러 차례 구해낸 이상민은 37세에 새로운 전성기를 맞아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이상민 등 33명은 15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협상을 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영입의향서를 낸 구단과 20일부터 27일까지 테이블에 앉게 된다. 만일 거기서도 합의에 이른 구단이 없을 경우 28일부터 31일까지 원소속구단과 재협상을 하게 된다.

이정석(27·삼성), 박지현(30·창원 LG), 정병국(25·인천 전자랜드), 강대협(32·원주 동부) 등도 다른 구단의 구미를 당길 만하다. 가드 왕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가드 진이 탄탄한 삼성, LG에서 뛴 이정석, 박지현은 가드가 취약한 팀으로 옮긴다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올해부터 보상 선수의 범위가 연봉 20위 이내에서 30위 이내로 확대되면서 원소속구단에 보상할 필요가 없는 알짜 선수들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그러나 인천 전자랜드 이한권(31), KCC 정선규(29)와 정의한(25), LG 진경석(30), 서울 SK 한정훈(30) 등은 보상 출혈 없이 영입할 수 있는 준척급 선수들로 평가된다.

‘람보 슈터’ 문경은(38)도 FA가 됐다. 이번 시즌 평균 6.8점으로 부진했지만 여전히 고비에 한 방을 터뜨려 줄 능력이 있는 만큼 그의 진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농구의 맏형 이창수(40·울산 모비스)도 각종 최고령 기록 행진을 계속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선정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