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나는 아직도 더 커야”

하승진 “나는 아직도 더 커야”

기사승인 2009-05-01 22:49:01

[쿠키 스포츠] 하승진은 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챔피언전 최종전에서 18점·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주 KCC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추승균과 함께 MVP를 놓고 경합을 벌였지만 최종전에서 24점을 몰아넣은 추승균이 MVP를 차지했따. 아쉬울 법도 했지만 하승진은 “혹시나 제가 MVP를 받으면 큰일나요. 승균이 형이 받게 해주세요”라며 공을 추승균에게 돌렸다.

이미 MVP가 추승균으로 결정됐다는 발표가 났는데도 소식을 듣지 못한 데 따른 해프닝이었다. 하지만 하승진의 선배 사랑만큼은 확실히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하승진은 “챔피언전에 올라올 줄도 몰랐고, 챔피언이 될 줄도 몰랐다. 고교시절 하던 우승과는 차원이 다르게 기쁘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발목 부상 때문에 5∼6차전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던 탓에 부담도 컸다. 6차전이 끝난 뒤 트레이너 3명이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달라붙어 물리치료를 도와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기독교를 믿는 데 신앙심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신앙의 힘에서 승리의 원동력을 찾기도 했다.

가장 먼저 무엇이 하고 싶냐는 질문에는 “샤워를 하고 싶다”며 땀과 샴페인으로 젖은 유니폼을 만져 보였다.

그는 “챔피언전을 치르면서 레더를 막지 못해 팀을 위기에 빠뜨린 적이 많았다”며 “스스로를 채찍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6강에서 서장훈(인천 전자랜드), 4강에서 김주성(원주 동부)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최고 센터’ 대열에 합류했지만 아직도 그는 성장에 목마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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