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 핵실험 맞나?…자연지진과 다른 지진파 관측

北 2차 핵실험 맞나?…자연지진과 다른 지진파 관측

기사승인 2009-05-25 18:41:01
[쿠키 정치]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보는 것은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자연지진과는 다른 지진파가 관측됐기 때문이다. 핵실험 규모도 이 지진파 관측을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인공 지진과 자연 지진은 지진파의 특성과 에너지 방출 시간이 다르다. 지진파는 P파(Primary wave·종파)와 S파(Secondary wave·횡파)로 구분된다. 지진계에 상대적으로 먼저 감지되는 P파는 스프링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것처럼 파동의 진행 방향과 지반의 진동 방향이 같을 때를, S파는 파도의 물결처럼 파동 진행 방향과 지반 진동 방향이 수직일 때를 가리킨다.

서울대 지구환경공학과 이준기 교수는 “자연 지진은 에너지 방출 시간이 길고 대부분 S파 진폭이 P파 진폭보다 더 크게 혹은 같게 관측되는 반면 인공지진은 일시적인 폭발로 진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에너지 방출 시간이 매우 짧고 P파 진폭이 S파보다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자연 지진은 단층이 뒤틀리면서 생기므로 진원의 방향성이 뚜렷하나 인공지진은 폭발의 압력으로 사방으로 퍼지므로 방향성이 적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기상청은 25일 “이번 지진에서는 S파보다 P파쪽이 더 커 인공 지진으로 여겨지며 규모는 진도 4.4로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 3.6에 비해 0.8이 높다. 일반적으로 지진은 진도가 1 높아지면 위력이 10배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핵실험은 1차 때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규모 4.4는 일반적인 대규모 발파 작업으로 일어날 수 있는 지진 범위를 벗어나는 것”이라며 “하지만 핵실험 여부를 최종 판단하려면 실험지역에서 방사능이 관측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민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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