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나 알지” 동창 사칭 사기 주의보

“친구야 나 알지” 동창 사칭 사기 주의보

기사승인 2009-05-27 04:47:00
[쿠키 사회] “친구야! 나 기억하지? 책 한권만 봐줘라”

최근 고교 동창을 사칭하며 신문이나 월간지의 구독을 부탁, 돈을 챙겨 잠적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전주의 J고교 11회 졸업생과 H고교 8회 졸업생 동문 모임의 최대 관심사는 온통 'A'씨의 정체였다.

전주 J병원 K원장(48)은 얼마전 평소 연락도 없던 A씨라는 사람이 갑자기 전화를 해 J고등학교 11회 졸업생이라며 “이달에 잡지(신문) 구독 부수를 채워야 하는데, 1부만 채우면 되니 사정 좀 봐달라”며 요청했다.

K원장은 동문회 명단에도 이름이 있는 데다, 워낙 졸업생 수가 많아 모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별다른 의심없이 수락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동창생 70여명이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것. 동창 사칭 사기범은 주로 전문직 종사자들을 상대로 전화를 걸었으며, 7만 원∼15만 원까지 책값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입은 동창들은 큰 금액이 아니어서 신고는 안 했지만, 계속되는 동창 사칭 피해가 우려된다며 동창회 총무에게 주의문자를 보내라고 당부했다.

W고등학교 8회 졸업생들 역시 “부인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카드를 잃어버려 돈을 출금할 수 없으니 300만 원만 보내달라”는 동창 B씨의 전화를 받아 3명이 300∼500만원까지 송금한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피해 회원들은 “고교 동창이고 다급한 상황인 데다, 다음 번 모임에서 주겠다고 해 돈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들 사기범들은 동창회 주소록을 구입, 주로 한 기수를 특정해 일일이 사기 전화를 걸어 돈을 송금하도록 유인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J고등학교 총동창회는 “현재 동문회 명부를 작업 중인데 사기 전화에 대해 들었다”며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밝혔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전북일보 백세리 기자desk@jjan.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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