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盧서거 책임질 사람있다”…국회 분향소 설치 논란

정세균 “盧서거 책임질 사람있다”…국회 분향소 설치 논란

기사승인 2009-05-27 18:07:02


[쿠키 정치]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제가 보기에도 분명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며칠 국민 여러분들을 만나뵈니 노 전 대통령이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왜 (민주당이) 말 한마디 없느냐는 질책이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문책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문책대상을) 특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누가 책임이 있는 지는 본인들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국민도 알고,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고 답변했다.

정 대표는 이어 “서울 시청광장을 열어 국민여러분들이 편하게 조문하실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요구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정부가 국민장을 결의했으면 이에 걸맞는 준비와 절차가 보장되고, 국민 여러분이 힘들지 않게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촉구했다.

정 대표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침묵을 깨고 책임론을 거론하고 나선 배경에는 당 안팎에서 “책임규명을 명확히 요구해야한다”는 강경론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앞서 비공개로 진행된 지도부회의에서는 ‘정부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해야한다’, ‘법무장관을 포함해 수사진 총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강력히 제기됐다는 후문이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영결식을 마치기 전까지 말을 자제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간담회를 자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내 분향소 설치를 놓고 여야간 실랑이가 벌어졌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월요일에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박계동 국회사무처장을 만나 국회 중앙홀에 분향소를 설치하자고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는데
한나라당이 반대해 설치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앞에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겠다고 하고 뒤에서는 애도물결에 찬물을 끼얹는 이중플레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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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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