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혹시 누될까 노란 넥타이 포기”… 팬클럽 주도 노란풍선 50만개로 대체

유시민“혹시 누될까 노란 넥타이 포기”… 팬클럽 주도 노란풍선 50만개로 대체

기사승인 2009-05-28 19:47:01

[쿠키 사회]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노란 넥타이를 매겠다는 당초 계획을 포기했다.

유 전 장관은 28일 오후 자신의 팬사이트‘시민광장’에 쓴‘서울 분향소에서 2’란 제목의 글을 통해“노란 넥타이 때문에 봉하마을 장의위원회에서 연락이 왔다”며“혹시라도 누가 되는 말이 나올 수 있어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검정 넥타이를 매기로 했다”고 적었다.

유 전 장관은 전날 현 정권과 검찰 및 언론에 대해“죄 없는 죽음을 공모했다. 그들이 흘릴 눈물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같은 색 넥타이를 매지 않겠다고 공표했었다.

그러나 그는“ 장의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외면할 수 없는 요청이기에 어쩔 수 없이 검정 넥타이를 매기로 했다”며“영결식장 안에서만 검정 넥타이를 매겠다. 밖에서 매는 것까지 문제가 되기야 하겠나”고 말했다.

이어 “상주와 조문객이 서로‘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를 주고받는 서울역 분향소에서 날마다 조금씩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라면서도“물기가 다 빠져 나갔는지 이제는 눈물이 나지 않는다”며 슬픔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마지막으로“내일, 노란옷 노란 리본, 노란 풍선, 노란 스카프, 슬프지만 우울하지 않고 슬프지만 어둡지 않은 분위기에서 우리 마음 속의 영원한 대통령을 보내 드리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영결식에서의 노란 넥타이는 불발됐지만 전날 유 전 장관이 작성한 글에서 암시된“백만개의 노란 풍선”은 영결식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광장 한 관계자는“29일 서울 경복궁 앞뜰에서 개최되는 영결식에서 노란색 풍선 50만개를 준비해 시민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민광장은 풍선 구입에 드는 비용은 시민광장 재산 1000만원과 공지를 통해 걷힌 회원·네티즌 모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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