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 굶겨죽인 엄마… 잔혹성에 英 ‘경악’

친딸 굶겨죽인 엄마… 잔혹성에 英 ‘경악’

기사승인 2009-06-06 18:36:01

[쿠키 지구촌] 친딸을 치밀한 방법으로 굶겨죽인 엄마와 남자친구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그 잔혹한 행위가 낱낱이 드러나자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버밍엄크라운 법원에서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지난해 5월17일 발견된 7세 소녀 키라의 사체는 마치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아프리카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처참했으며 이 사진을 접한 배심원들조차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데일리메일리 6일 보도했다. 검찰은 배심원에 “키라의 몸무게와 성장징후는 영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심각한 상태였다”며 “키라를 굶겨 죽인 과정이 매우 계산적이며 치밀했다는 점에서 이들 부부의 잔혹성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키라를 굶겨죽인 부부는 키라 이외에도 5명의 아이들도 굶기는 등 학대를 지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엄마 안젤라 고든(30)이 지난 2007년 남자친구 주나이드 아부함자(34)와 만나면서 키라에 대한 학대가 시작됐다. 아부함자는 2007년 12월 키라를 자퇴시켰으며 경찰과 사회복지요원들의 형식적인 절차도 키라에 대한 학대를 가능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키라와 5명의 아이들은 음식물을 적절히 제공받지 못했으며 몽둥이로 폭행을 당하는 등 지속적이고도 치밀한 방법으로 학대를 당해왔다. 검찰은 키라의 집은 3개의 방이 있었으나 그 중 2개는 창고로 쓰이고 있어 6명의 아이들은 방 하나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동물처럼 방치돼 생활해왔다고 밝혔다.

부엌에는 모든 아이들을 충분히 먹일 수 있는 음식들이 있었으나 모두 꼭꼭 잠겨져 아이들이 손댈 수 없었다. 아이들이 제공받은 음식은 돼지죽을 연상케 하는 것들이었고 마른 빵과 간혹 과일 정도였다. 저녁에는 커다란 그릇에 음식을 담아 줬고 아이들은 더러운 손으로 먹을 수밖에 없었다.

고든 부부는 아이들이 스스로 음식을 구해 먹으려 할 경우 구타하거나 집밖에다 밤새 세워놓는 벌을 줬다. 특히 아이들이 음식을 훔쳐 먹었을 경우에는 아이들이 그것을 토해내도록 했다.

결국 고든 부부의 잔인한 행각은 키라가 영양실조로 굶어 죽자 끝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요원들은 앙상하게 뼈만 남은 채 죽어있는 키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그들은 키라의 모든 내장기관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어 있었고 폐와 뇌는 부풀어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정민 기자
tazza@kmib.co.kr
정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