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작업에 착수하는 SH공사

혁신작업에 착수하는 SH공사

기사승인 2009-06-24 17:09:01


[쿠키 사회]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대대적인 혁신작업에 착수했다. SH공사는 지난 3월 민간 건설사 CEO 출신의 유민근(사진) 사장을 수장으로 맞아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지난 22일 단행한 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 혁신의 첫 단추를 꿰었다.

철밥통은 가라

SH공사는 이번 조직 개편을 ‘공기업=철밥통’ 등식을 뜯어낸 인사쇄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공기업에서 관행화된 연공서열식 인사시스템을 거부했다는 자부심도 엿보인다.

실제 인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임원 및 1급 직원 18명과 2∼3급 93명 간부직 전부를 내부 직위공모를 통해 능력위주로 파격 발탁했다. 1급 직위 9개 중 4개 자리에 2급을 앉혔고, 2급 직위의 절반에 근무성적이 우수한 3급을 전진배치했다.

이번 인사에서 간부보직을 받지 못한 1급 2명과 2급 7명 등 9명은 팀원으로 밀려났다. 1∼2급 직원이 인사발령시 직위를 부여받지 못한 것은 SH공사 20년 역사상 처음이다.

SH공사의 ‘인사 혁신’은 진행형이다. 유 사장은 앞으로 실·본부별 업무성과에 따라 승진비율을 차등 적용하는 ‘본부별 책임제도’를 도입한다고 예고했다. 민간기업 이상의 사내 경쟁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번 개편 때 적용한 공기업 최초의 다면 인사평가도 계속한다. 이제 철밥통의 시대는 SH공사에서 만큼은 과거형이 되기 시작했다.

고객을 감동시켜라

SH공사의 또 다른 화두는 ‘감동 경영’이다. 내 집 마련의 걱정을 덜고, 서울 시민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는 게 공기업의 역할이라는 판단에서다.

2007년 선보인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서울시와 SH공사가 감동 경영의 첫 손으로 꼽는 작품이다. 시프트는 주변 전세값의 60∼80% 가격에 20년 이상 내 집처럼 살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다.

SH공사는 시프트가 주택 정책 패러다임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시켰다고 설명한다. 시프트는 최고 수백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무주택 서민의 꿈과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SH공사는 또 건설업계 최초로 은평뉴타운의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등 주택 가격의 거품을 빼는 데도 앞장섰다.

감동 경영의 다음 목표는 ‘그린 홈(Green Home)’ 만들기다. 앞으로 건설하는 주택을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 도심생활에 지친 도시인의 피로를 해소시키고 녹색성장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H공사는 올 연말 개발이 끝나는 강일지구에 평균 용적률 164%를 적용해 전원형 풍경을 조성했다. 아파트를 일렬로 세우는 대신
나무군락과 조화를 이루도록 단지를 배치했다.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자리잡은 상계장암지구도 낮은 용적률(175%)과 자연표토복원공법을 적용한 생태환경 등 친환경 요소를 도입했다.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임대 단지 내 7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장수사진’ 제작은 2006년부터 4년간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2000회를 돌파했다. 취약계층 자녀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시프트 아카데미도 강서구·노원구 등에서 차례로 문을 열었다.

혁신 기술로 승부

SH공사는 기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2년여 연구 끝에 개발한 무(無)거푸집 기둥공법은 건설현장의 철근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연간 175억원의 원가절감을 가져왔다. 또 폐타이어를 이용한 층간 소음(消音)재를 개발, 입주자들의 불만을 대폭 완화했다.


무거푸집 기둥공법으로 국내특허 10건, 국제특허 3건(미·중·일)을 출원했고 층간소음 차단공법도 2건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SH공사는 기술 개발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민간 건설사를 초빙해 공법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신공법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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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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