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쉴 수 있어서 기분 좋다”

현주엽 “쉴 수 있어서 기분 좋다”

기사승인 2009-06-25 17: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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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현주엽(34·창원 LG)이 목발을 짚고 들어섰다. 한국 농구 사상 최고의 파워포워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프로 데뷔 후 단 한 차례도 우승 반지를 끼어보지 못해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 내 LG스포츠 사무실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했다. 지난달 4번째로 받은 무릎 수술로 목발신세를 지고 있었다. 그는 “경기력이 매년 조금씩 떨어져 출장시간이 줄어드는 현실을 겪고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으로 기억될 때 은퇴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며 살아남아야 하는 포지션이어서 정말 힘들었다. 이제는 외국인선수가 한 명만 뛰도록 규정이 바뀌었는데, 이런 상황이 좀 빨리 왔으면 선수 생활을 몇 년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주엽은 은퇴 이후에 대해 “이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6개월이든 1년이든 쉬고 싶은 생각밖에 없다”면서도 “혹시 농구코트에 돌아와서 지도자 길을 걷게 된다면 그때도 응원하고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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