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여름이라도 쉴 틈 없어요”

[프로농구] “여름이라도 쉴 틈 없어요”

기사승인 2009-06-28 17:05:01
[쿠키 스포츠] 농구 선수들에게 여름은 회복과 보강의 계절이다. 기나긴 원정길을 다니느라 제대로 얼굴도 보지 못해 애틋함이 쌓였던 가족들과의 정을 되찾는 시간이요, 피 말리는 승부를 거듭하며 지쳤던 육신을 보살피고 다듬는 시간이다.

지난 겨울 치열한 격전을 펼쳤던 프로농구 10개 팀은 28일 현재 ‘몸 만들기’에 돌입한 상태다. 시즌 종료 이후 얻은 1개월 정도의 꿀맛 같은 휴가를 마치고 느슨해졌던 근육을 조이는 과정이다. 시즌이 끝났다고 해서 선수들이 무절제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 초창기만 해도 휴가를 마친 선수들이 엉망인 몸 상태로 연습장에 돌아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제는 절제와 관리를 바탕으로 한 ‘프로 정신’이 자리를 잡아 휴식을 취하면서도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 재활군, 주전, 비주전으로 무리지어 프로그램에 따라 기술 훈련과 개인 체력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본격적인 합숙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출퇴근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한 편이다. 합숙이 시작되면 주말 외출 말고는 생이별이다. 그래서 일주일 정도 주어지는 여름 휴가는 시즌 종료 휴가(1개월) 다음으로 선수들이 좋아하는 기간이다.

7∼8월에는 연중 가장 힘들다고 입을 모으는 국내 전지훈련을 떠난다. 1∼2주 정도의 기간으로 산악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기초체력 훈련을 병행한다. 강인한 체력과 함께 쉽게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기르기 위함이다. 찌는듯한 여름 날씨가 선수들을 괴롭히지만 8월까지 기초체력을 다져놓지 않으면 10월 개막 일정에 맞춰 전력을 끌어올리기가 어렵다.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는 8월말부터는 팀 전술과 개인 기술 위주로 훈련 일정이 잡히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들은 여름이 겨울보다 훨씬 힘이 든다고 말한다. 여름에는 오전-오후-저녁으로 나눠 최소 3차례 이상 강도 높은 운동을 소화해야하지만 겨울 시즌 중에는 경기에만 전념하면 된다는 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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