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전문의가 의학 창작만화 펴내

심장전문의가 의학 창작만화 펴내

기사승인 2009-07-14 16:26:01


[쿠키 의학]“어려운 의학 정보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만화 만큼 훌륭한 소재는 없다고 생각해요.”

심장 전문의인 고려대 안암병원 흉통클리닉 임도선(49·사진) 교수가 최근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을 주제로 한 이야기 형식의 단행본 만화 ‘가슴이 아파요(북 폴리오刊)’를 펴냈다. 외국에는 ‘헬로우 블랙잭’이나 ‘슈터닥터 K’ 등 유명한 의학 창작만화가 있지만 국내에 스토리를 가미한 의학 만화가 발간된 것은 처음이다.

임 교수는 14일 “시중에 많이 나와있는 질병 관련 의학책들은 대부분 너무 딱딱해 일반인이 읽기에 한계가 있어 만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 쏟아지는 부정확한 정보들은 ‘심장이 알리는 경고’를 제대로 짚어주지 못한다”면서 “만화를 읽은 자녀와 부모가 함께 심장 건강을 한번쯤 체크해 보고 일상생활에서 심장 질환을 관리하는 현명한 건강 매니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만화는 가족력과 스트레스 담배 당뇨병 식습관 등 심혈관 질환 5대 위험 인자를 환자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고하고 있다. 임 교수는 이를 위해 150명의 환자 수기를 일일이 받았고 그 가운데 70명은 직접 인터뷰까지 진행하는 열정을 보였다. 또 만화 스토리 구성과 전개 등을 위해 유명한 만화가인 이원복 선생을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임 교수는 “만화 그리는 것을 제외하고도 기획부터 시나리오 작업까지 1년 6개월여 동안 실제 환자 사례들과 그들에게 전달할 메시지 및 정보를 직접 챙기느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급증하고 있는 심혈관 질환은 이제 자신만의 질병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우리 생활 속에 가까이 와 있어요. 중년 돌연사의 90%가 협심증, 급성 심근경색에 의해 생깁니다.”

그래서 만화 중간 중간에 자가 진단표를 곁들여 독자 스스로 심장질환 발병 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임 교수는 “심장 질환은 시간을 다투는 질환으로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오는 9월 베이징 국제 도서전에 만화를 출품할 계획이다. 또 일본과 중국어판을 만들어 수출하고 내년에는 후속편도 낼 예정이다. 그는 고대 안암병원 내에 특별 할인 판매 공간을 마련한 뒤 여기서 판매된 수익금
전액을 소아 심장병 환자 수술을 위해 한국심장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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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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