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이웃 사랑 실천하고 경제 원리도 배우고….”
전북 전주교육청이 올해 초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아름다운 나눔학교’가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교육청은 1학기에 송천과 한들, 우전, 중산 등 30개 초등학교를 ‘아름다운 나눔학교’로 지정해 운영했다. 그 결과 학교별로 250만원 안팎의 수익금을 올리고 학생들의 경제 의식도 상당히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눔학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아나바다 운동’을 실천하면서 경제생활을 체험하게 하는 활동. 학생들은 집에서 쓰지 않거나 이미 사용한 물건을 1∼10점씩 가져온 뒤 한데 모아 서로 사고 판다. 교육청은 홍보물 제작과 천막 임대 등에 쓰라고 학교마다 80만원씩을 지원했다.
지난달 1일 장터를 연 송천초교의 경우 옷가지와 학용품, 책, 장난감, 신발 등 1만여점이 모아져 개당 500∼2000원에 팔렸다. 학부모와 주민들도 물건을 가져와 동참했다. 중산초등 학생들은 420만원의 수익을 내 절반은 어려운 급우들을 돕는데 쓰고 절반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자원 재활용과 물물교환, 매매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경제흐름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며 학교들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교육청은 우수 사례를 책자로 묶어 일선 학교에 나눠줄 예정이다. 유기태 교육장은 “나눔학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학생들이 이웃과 소통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경제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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