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경찰에 남편 살해청부했다 ‘쇠고랑’

위장경찰에 남편 살해청부했다 ‘쇠고랑’

기사승인 2009-08-08 04:51:00

[쿠키 지구촌] 미국에서 남편 살해를 청부했던 비정한 아내가 경찰의 함정수사에 걸려 쇠고랑을 찼다.

재산을 노리고 6개월 전 결혼한 달리아 디폴리토(26)가 남편 마이클 디폴리토(38)의 살해를 청부했으나 청부를 받은 사람이 다름 아닌 위장 경찰인 바람에 함정수사를 펼친 경찰에 붙잡혔다고 CNN이 8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보인턴 경찰은 달리아가 누군가를 살해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녀에게 접근했다. 킬러로 위장한 경찰은 그녀로부터 남편 마이클을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녀는 남편의 일정을 알려주면서 총기 구입용 착수금으로 800달러를 건넸고, 남편의 확실한 죽음을 원한다며 실패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안된다고 당부했다.

지난 3일 킬러를 다시 만난 달리아는 청부대금 2000달러를 건냈다. 킬러는 다시 한번 남편의 죽음을 원하느냐고 묻자 그녀는 크게 웃으며 “나는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리아는 알리바이를 위해 킬러에게 자신이 미용실에 있는 시간에 꼭 일을 성사시키라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틀 뒤 보인턴 경찰은 함정수사를 위해 그녀 집을 마치 사건 현장처럼 꾸몄다. 경찰은 달리아가 아침에 운동하러 나갔을 때 범죄현장처럼 보이기 위해 도로를 노란선으로 막고 과학수사대(CSI) 차량을 집 주변에 주차시켜 놓았다.

이어 달리아에게 전화를 해 “즉시 집으로 오라”고 말했다.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온 달리아는 남편이 살해당했다는 말을 듣고 대성통곡을 했고 경찰은 울고있는 그녀를 달래는 척 했다.

경찰은 울고 있는 달리아를 남편에게 데리고 갔고 그녀는 그제서야 자신의 모략이 들통난 것을 깨달았다. 살인교사혐의로 체포돼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차에 타는 순간, 달리아는 자신이 잘못한 게 없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으며 이 모습이 그대로 미 전역에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경찰은 달리아가 살인을 청부할 당시 매우 침착하고 냉정했으며 “‘나는 내 마음이 정해지면 그렇게 하고 이 일(살인)을 원하고 있다는 것은 5000%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남편 마이클은 “그녀가 왜 이혼을 요구하지 않았나”며 “마치 영화 같아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에 따르면 달리아가 돈에 매우 집착했으며 남편 명의로 되어 있는 집을 결혼 후 달리아 자신의 명의로 바꿔달라고 요구해 결국 명의를 바꿨다.

마이클은 현재 명의변경을 요청하는 소송을 걸어 놓은 상태다. 소송장에는 달리아가 남편을 사랑한 적 없으며 단지 남편의 재산만을 노리고 결혼했다고 적혀있다.

한편 달리아는 체포 직후 보석으로 석방됐으나 유죄가 확정된다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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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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