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보다 쓰나미가 더 위험” 美 분노

“9·11보다 쓰나미가 더 위험” 美 분노

기사승인 2009-09-04 15:32:03

[쿠키 지구촌] 자연재해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홍보 동영상이 9·11 테러 이미지를 차용했다는 이유로 미국인들을 분노케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는 최근 뉴욕 쌍둥이 빌딩을 대상으로 벌어졌던 비행기 테러 영상을 합성해 자연재해의 위험을 경고하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다가 미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다.

이 동영상에는 9·11 테러 당시 비행기 두 대가 차례로 쌍둥이 빌딩에 부딪히는 모습이 먼저 나오고 당시 2819명이 죽었다는 캡션이 나온다. 이어 불타고 있는 쌍둥이 빌딩을 배경으로 한 뉴욕 맨해튼을 향해 수십대의 비행기가 자폭테러를 하려는 듯 날아가는 영상이 나온다. 이 장면 뒤에는 ‘2005년 쓰나미로 28만명이 죽었으며 이는 9·11 때 사망자보다 100배 많다’는 문구가 나온다.

비록 이 영상이 브라질의 작은 신문사를 통해 단 한 차례 배포됐지만 미국 블로거들이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로 퍼뜨리면서 아직까지 9·11 테러의 고통에서 자유롭지 못한 미국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파문이 확산되자 WWF 측은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통해 “WWF는 이처럼 공격적이고 무미건조한 광고물에 분노하며 이 광고물의 제작이나 배포에 대해 승인한 적이 없다”며 “이 영상은 광고 외주제작사가 콘셉트로 만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WWF는 “이 콘셉트는 WWF가 거절했으며 절대 햇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며 “해당 동영상에서 WWF 로고의 사용은 불법이며 우리는 웹사이트에서 이 동영상을 삭제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민 기자
tazza@kmib.co.kr
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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